내수 부진에 수출까지 흔들려
금융상황 점검회의 참석한 금융지주 회장단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 5대 금융지주 회장 및 정책금융 기관장 등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양종희 KB금융 회장,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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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내 경기의 하강 압력이 커졌다는 진단을 내놨다.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수출 여건이 더욱 악화됐기 때문이다.
KDI는 7일 내놓은 ‘4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하되며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올 1월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하며 2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 하방 위험을 언급했다. 올 3월까지 계속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봤던 KDI는 이달에는 ‘위험’을 ‘압력’으로 바꿔 경기 하강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진단했다.
KDI는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국제 통상 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출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미 올 1분기(1∼3월) 수출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수출 부진 여파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KDI는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세계 경제 성장세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수출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4월 들어 미국의 관세 인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수출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는 모습이고 기업심리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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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는 “건설업과 제조업 고용이 감소한 가운데 모든 연령대에서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고용 여건의 둔화도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월 취업자 수 증가 폭(13만6000명)은 1월과 비슷했지만 제조업(―7만4000명)과 건설업(―16만7000명) 등 주요 업종의 취업자 수는 크게 감소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