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월 기준 작년보다 3.9%P 증가 지방 빌라-원룸 등은 82.9% 달해
올해 1, 2월 임대차 계약을 맺은 세입자 10명 중 6명가량이 월세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빌라, 원룸 등 비(非)아파트 월세 비중은 80%를 넘었다. 전세 사기가 촉발한 전세 기피 현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맞물리면서 지방 비아파트 시장에선 월세가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 2월 전국 임대차 신규 계약 중 월세 비중은 61.4%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57.5%)보다 3.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2022년 1, 2월 월세 비중은 47.1%였는데 매년 늘어 올해 처음으로 60%를 넘었다. 전세 보증금을 낮추고 대신 월세를 받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더 두드러졌다. 1, 2월 기준 수도권 월세 비중은 60.2%로 전년 동기(57.1%) 대비 3.1%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지방 월세 비중은 58.1%에서 63.5%로 5.4%포인트 증가했다. 비아파트의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크게 웃돌고 있다. 서울 비아파트 월세 비중은 76.1%다. 지방 비아파트 월세 비중은 82.9%에 이른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비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수요와 공급이 모두 늘었기 때문이다. 먼저 보증금을 떼일 수 있다는 불안감에 전세 대신 월세를 찾는 세입자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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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중은행 예금금리도 내리자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