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시 국가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
탄핵 정국 장기화, 미국발(發) 관세 압박 등으로 인해 한국의 신용 위험이 커지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자, 해외 연구기관 중에서는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대로 낮춘 곳까지 등장했다.
●잠잠해지던 CDS 프리미엄 다시 반등
3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시장에서 한국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0.3636%포인트였다. CDS란 기관과 외국인들이 투자한 국가, 기업 등의 부도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거래하는 보험 성격의 파생상품이다. 통상적으로 국가 경제 위험이 높아질 때 CDS 프리미엄이 올라가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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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S 프리미엄은 올 1월 13일 0.4042%포인트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27일 0.2813%포인트까지 떨어지며 진정세를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3일, 12일, 19일, 24일 등 나흘을 제외하고 매일 오르며 다시 상승하는 추이다.
뉴스1 자료사진
●해외 기관, 韓 성장률 전망 잇달아 낮춰
한국 경제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노출된 점도 CDS 프리미엄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대미 수출품에서 자동차 비중이 큰 국내 경제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28일 코스피에서 현대차는 전일 대비 3.53% 하락했으며 현대모비스―4.29%), 현대글로비스(―5.98%) 등 계열사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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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의 경우 한국의 금년도 경제 성장률을 2.0%에서 1.2%로 무려 0.8%포인트 낮추기도 했다. S&P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관세 위험이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