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TC 2025] 차세대 AI칩 개발 로드맵 공개 올해부터 매년 새 AI가속기 출시… “많이 사면 더많이 절약” 가성비 강조 추론 최적화 SW ‘다이나모’ 첫선… 꼬마로봇 등장시켜 피지컬AI 강조
18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GPU 테크놀로지 콘퍼런스(GTC)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피지컬 AI’의 개념을 설명하며 디즈니의 로봇 ‘블루’를 소개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AI의 ‘슈퍼볼’(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 결승전)로 불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사 행사인 ‘GTC 2025’ 개막 둘째날인 18일(현지 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이 열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에는 황 CEO를 보기 위해 1만5000여 명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연설이 시작되자 가죽재킷을 입고 등장한 황 CEO는 장난감 바주카포를 들고나와 엔비디아가 쓰여진 작은 공을 관객석으로 쏘며 슈퍼볼 행사를 연상시켰다.
● “많이 사면 더 절약” 성능만큼 중요해진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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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는 “AI 팩토리(데이터센터) 기준, 같은 기능 대비 (운용) 비용은 블랙웰이 (이전 버전인) 호퍼의 13%, 루빈은 3%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더 많이 사면 더 많이 절약할 수 있다”는 농담을 던지며 차세대 AI 가속기의 가격 경쟁력을 강조했다. 신제품 출시 시 높은 성능에만 집중해 발표하던 이전과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 ‘추론의 시대’ 대비한 최적화 소프트웨어도 공개
딥시크의 추론 AI 모델 ‘R1’의 등장 이후 가속화된 AI 기업들의 추론 기능 강화 경쟁에 따라 엔비디아는 추론 최적화 소프트웨어 ‘다이나모’를 최초로 선보였다. 황 CEO는 다이나모를 “엔비디아의 다이너마이트”라고 소개하며 “다이나모는 AI 팩토리에서 최대 (연산) 처리량과 최대 품질을 최적화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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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에 대해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딥시크 등장 이후 추론에 특화된 맞춤형 반도체(ASIC)를 개발하는 브로드컴과 같은 기업이 뜨고 있다. 향후 3년 내 이런 맞춤형 반도체가 AI 반도체 시장의 약 30%를 장악할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개발 방향이나 젠슨 황의 발언들은 이를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수조 달러 규모 ‘피지컬 AI’ 시장 열릴 것”
18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GPU 테크놀로지 콘퍼런스(GTC)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피지컬 AI’의 개념을 설명하며 디즈니의 로봇 ‘블루’를 소개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황 CEO는 올해 1월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의 기조연설에서 여러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뒤에 세운 채 ‘피지컬 AI’를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기조연설에서도 “피지컬 AI는 수조 달러의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며 “휴머노이드 AI 모델인 ‘아이작 그루트 N1’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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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너제이=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