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경영] 삼성전자 2018년부터 ‘삼성청년SW아카데미’ 운영… 하루 8시간씩 교육하고 채용 박람회 마련 네이버-넥슨 등 기업 임원이 멘토링 참여… 12기 조기 취업자 포함해 7000여 명 취업 올해 13기부터 고졸 출신에게도 문 열어… 교육 기회 확대하고 사회적 격차 해소 기여
삼성전자는 올 1월 24일 서울 강남구 ‘SSAFY 서울캠퍼스’에서 13기 입학식을 개최했다. 삼성전자 제공
매년 2300명 교육… 연간 1600시간 SW 학습
SSAFY는 12기까지 7000여 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사진은 10기 수료식(위)과 교육생들이 협업을 진행하는 모습.
광고 로드중
SSAFY는 2018년 말 처음 시작돼 청년들의 취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SW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는 대표적인 SW 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SSAFY 프로그램은 13기 입학생까지 총 1만1000여 명이 참여해 ‘실전형’ SW 개발자를 키우는 대표 교육으로 평가받는다. 교육 수료자 누적 취업률이 80%를 웃돌 정도로 취업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올해 초부터 고졸 출신에 문호 개방
SSAFY는 지난해부터 ‘교육 기회균등’을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에게도 문호를 열기로 했다. 그동안 대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고졸 미취업자들도 SSAFY에 입과해 SW 개발자의 꿈을 키우고 취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더 다양한 배경의 청년들이 SSAFY를 통해 체계적인 SW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사회적 격차 해소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삼성은 2024년 10월 모집해 2025년 1월부터 교육을 시작하는 ‘SSAFY 13기’부터 대졸자뿐만 아니라 마이스터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도 교육생을 확대했다. 전국 54개 마이스터고에서 연간 약 6000명이 졸업하고 졸업생의 상당수는 ‘기능 인재’로서 산업 현장에 취업하지만 미취업자의 진로 문제는 마이스터고 교육 현장의 난제였다. 마이스터고는 입시 위주였던 기존 고등 교육 체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산업 구조 변화에 발맞춘 체계적인 직업교육을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산업계 수요와 연계된 맞춤형 교육을 통해 졸업 시 곧바로 산업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54개 마이스터고가 운영 중이며 정부는 2027년까지 마이스터고를 65개로 늘릴 계획이다.
광고 로드중
삼성은 이러한 사회적 수요와 SSAFY 자문위원들의 요청에 응답, 교육 대상자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윤혜정 부산 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 교장은 “SSAFY가 마이스터고 졸업생들까지 교육생 모집을 확대한 것은 기술 인재 육성을 위한 정부와 우리 사회의 노력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기회균등 확대와 격차 해소라는 사회적 난제 해소에도 기여하는 획기적 조치”라고 말했다.
13기 입학… 12기까지 누적 7000여 명 취업
삼성은 올해 1월 24일 서울 강남구 ‘SSAFY 서울캠퍼스’에서 13기 입학식을 개최했다. SSAFY 13기 입학식에는 서울캠퍼스 입학생 100여 명이 참석했고 대전·광주·구미·부울경 캠퍼스에서는 900여 명이 온라인으로 함께했다.
입학식에는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박승희 삼성전자 CR 담당 사장도 참석했다. 김 차관은 “교육생 여러분 모두 SSAFY를 통해 SW 기술을 넘어 문제 해결력과 창의력을 함께 갖춘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섭 의원은 “SSAFY의 수준 높은 교육과정을 열심히 받고 대한민국의 IT 산업을 이끄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김준혁 의원은 “현재 국가 경제나 취업 시장이 어려운데 삼성에서 운영하는 SSAFY가 젊은이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SSAFY를 통해 희망과 기회를 얻는 청년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더욱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광고 로드중
SSAFY는 2018년 12월 1기 교육을 시작한 이래 10기까지 수료생 8000여 명 중 6700여 명이 취업했다. 취업률 84%다. 지난해 12월 졸업한 11기와 현재 교육 중인 12기 조기 취업자까지 포함하면 7000여 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현재 SSAFY 수료생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외 다수 기업에서 SW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다. 쿠팡, LG유플러스, 현대모비스 등 정보기술(IT)·통신·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취업했다. 포티투마루, 뉴빌리티 등 유망 스타트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이들이 취업한 기업 수는 1700여 개에 달한다.
생태계 확장, 삼성 외 기업들도 멘토링 참여
기업에 입사한 SSAFY 수료생들이 ‘실전형 인재’로 인정받으면서 170여 개 기업이 채용 시 △서류심사 면제 △코딩 테스트 면제 △서류심사 가점 등 SSAFY 수료생에 대한 우대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또 다양한 기업이 SW 인재 영입 등 선순환을 위해 직접 교육에도 참여하고 있다. 네이버, 넥슨, LG유플러스, 신한은행 등 임직원들이 SSAFY 교육생들과 ‘기업 연계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며 교육생들의 실무 역량 강화를 돕는 것이다.
이들 회사는 각 사 사업과 관련한 기초 SW 개발 프로젝트를 교육생들에게 제안하고, 교육생들은 팀을 이뤄 각 사 임직원들의 멘토링을 받는 방식이다. SW 프로그램의 개발 계획부터 코드 설계까지 하면서 실제 기업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같은 ‘실전’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외부 기업들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SSAFY’ 인재와의 접점을 넓힐 수 있어 교육생과 기업이 ‘윈윈’하는 프로젝트라고 평가하고 있다. 9기까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외부 기업은 누적 50여 개사에 달한다.
한편 삼성전자 등 삼성 관계사의 SW 개발 담당 직원들도 SSAFY 교육생 멘토로 교육과정에 참여해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현재 SSAFY에는 삼성 임직원들이 온라인 상시 멘토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멘토단은 교육생들의 교육과정이나 과제에 대한 고민을 듣고 조언해주며 SW 개발자를 향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는다.
삼성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