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앞두고 습지-박물관 등 11.6km 코스 연결 2027년까지 세계암각화센터 조성 38개국 참여하는 궁도대회도 개최
한반도 선사문화의 걸작으로 불리는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 일원에 11.6km 길이의 탐방로가 조성된다. 반구천의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는 7월 6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는 반구천의 암각화 일원(언양읍 대곡리와 두동면 천전리 등)에 문화유산과 경관 명소를 연결하는 역사문화 탐방로를 조성한다고 19일 밝혔다. 탐방로는 175억 원을 들여 선사문화를 촘촘히 관람할 수 있도록 ‘천전리 암각화길’ ‘반구대 암각화길’ ‘반구 옛길’ 등 3개 코스로 만들어진다.
천전리 암각화길은 암각화박물관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다시 암각화박물관을 연결하는 2.6km 코스다. 반구대 암각화길은 3km로 암각화박물관을 출발해 반구대 암각화, 대곡마을을 돌아 다시 암각화박물관으로 이어진다. 길 중간에는 동매산 습지를 돌아볼 수 있는 0.3km의 숨은 트레킹 코스도 있다. 반구 옛길은 암각화박물관~진현마을~암각화박물관을 잇는 5.7km 구간을 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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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반구천의 암각화 일원에 2027년까지 470억 원을 들여 반구대세계암각화센터도 건립한다. 이 센터는 암각화의 문화유산 가치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암각화 보존과 관광 상품 개발 등의 기능을 하게 된다.
반구천의 암각화와 연계 사업으로는 궁도를 육성한다. 암각화에는 한반도 최초의 활쏘기 그림이 새겨져 있다. 선사인들이 짧은 활로 사냥하는 장면이 묘사돼 있어 한반도 활쏘기 기원이 7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의미를 지닌다. 시는 10월에 38개국 800여 명이 참여하는 ‘세계 궁도대회’를 열어 울산을 세계적 궁도 거점도시로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세계궁도학술대회 개최와 세계궁도연맹 창설을 비롯해 국제궁도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 울산시 제공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각종 도형과 글, 그림이 새겨진 암석이다. 신라 법흥왕(재위 514~540년) 시기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글자가 남아 있어 6세기 무렵 신라 사회를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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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울산시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우리나라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이 울산을 찾을 것”이라며 “이는 울산시가 문화와 역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