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펙 ‘아직도 가야 할 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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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혜 영화평론가·20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사랑은 오래전부터 내려온, 만인의 화두다. 성경에서는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라고 말한다. 사랑은 꽤 힘들다. 아니, 사랑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사람은 각자의 소견대로 사랑한다. 사람마다 사랑의 언어는 다를진대,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의 방식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화를 참지 못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교만해지고 무례해진다. 사랑은 이러한 인간의 좁은 마음을 뛰어넘는 듯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을 신의 영역인 아가페, 우정의 영역인 필리아, 성애의 영역인 에로스로 나누기도 한다.
사랑을 설명하기 위한 시도는 끝없이 이뤄져 왔다. 그 가운데 스콧 펙의 정의가 가장 유효해 보인다. 그가 말하는 사랑은 단지 낭만적인 감각이 아니라 서로의 성장을 위한 선택이자 책임감 있는 행동에 가깝다. 누구에게나 사랑은 필요하다. 사랑은 서로의 개별성을 존중하고 독립성을 길러 함께 성장하며 자아의 범위를 확장하는 훈련이다. 그대, 사랑이라는 모험을 떠나 성장할 준비가 되었는가.
문은혜 영화평론가·20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