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시범경기서 4이닝 무실점 호투 빠른 공·다양한 구종 강점…이범호 감독 “정규 시즌 기대돼”
KIA 선발 투수 아담 올러.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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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2연패를 위해 야심 차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 호투하며 정규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올러는 13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5 KBO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8일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던 올러는 이날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안정감 있는 투구 내용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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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은 한 개밖에 잡지 못했지만, 다양한 구종을 활용한 팔색조 피칭으로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하며 두산 타자들을 잡아내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4회를 제외하고 1~3회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 없이 막아낸 위기관리능력도 돋보였다.
경기 후 이범호 KIA 감독은 “구위는 물론 변화구 컨트롤도 좋아 보인다. 정규 시즌이 기대된다”며 올러의 투구 내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러는 “제구가 평소보다 좋지 않아 공이 안 떨어졌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투구를 해 만족한다”며 “오늘은 다양한 구종을 최대한 많이 던지려고 했다. 내 강점을 보여주기보다 투구 시퀀스를 생각하며 던지면서 평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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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투수 올러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마운드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는 한국보다 높은 마운드에서 던졌다. 오늘도 마운드가 더 낮은 느낌이 들었는데, 마운드에 신경 쓰기보다 투구 메커니즘을 조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올러는 3회 양의지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는데, 양의지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상대 타자를 맞춘 뒤 사과하는 제스처를 취하지 않는다.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서 뛰는 올러가 먼저 사과를 건넨 것이다.
올러는 “KIA와 계약할 당시에 구단에서 (한국이나 KBO리그에 대한 내용이 담긴) 팸플릿을 줬다. 거기에 투수가 타자를 맞출 경우 고개를 숙여서 인사하는 게 사과나 존중의 표시라고 나와 있었다. 미국에서는 하지 않던 행동이라 어색하긴 했지만, 본 대로 행동했다. 오늘은 슬러브가 빠지면서 몸에 맞았는데, 앞으로 (공인구에) 더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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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