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밀착에 ‘자체 재무장’ 속도 軍고위급 인사들 파리서 ‘국방 포럼’ 韓-日 등 亞太국가들도 원격 참여… 러 재공격 대비 무기 비축도 논의 佛국민 61% “軍복무 재개 찬성”… “안보독립” 獨도 징병제 논의 공식화
지난 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의 참호에서 우크라이나 제93 독립 기계화여단 병사가 FPV 드론을 띄울 준비를 하고 있다. 이곳은 러시아군과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2025.03.11. AP=뉴시스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국가들의 군 고위급 회담에 대해 프랑스군 관계자는 AP통신에 이같이 밝혔다.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국은 물론 역외 국가들과도 미국의 러시아 밀착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프랑스, 영국이 주도한 이번 회의에선 우크라이나를 위한 국제 평화유지군 창설 방안이 비중 있게 논의됐다. 러시아의 침략 위험에 맞서 유럽의 자강(自强) 노력이 심화되는 가운데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국들은 자국(自國)에서 재무장을 위한 대국민 설명회를 열거나, 징병제 부활 논의를 점화시키고 있다.
● 휴전 뒤 러 재공격 대비할 무기 비축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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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佛 외교, 전국 순회 ‘재무장 설명회’ 개최
유럽 국가들은 자체적으로 징병제 부활을 논의하며 재무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 핵우산론을 들고나온 프랑스에선 장노엘 바로 외교장관이 10일부터 재무장 필요성을 설득하는 대국민 설명회를 시작했다고 현지 매체 프랑스앵포가 보도했다. 그는 이날 전국 순회 첫 지역으로 낭트를 찾아 지방 공무원, 고등학생들과 회의를 열고 안보의 심각성과 재무장 필요성을 설명했다. 프랑스에선 징병제 부활 논의가 힘을 얻고 있다. 프랑스 싱크탱크 데스탱 코뮌에 따르면 8일 프랑스 국민의 61%가 군 복무 재개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지난달 23일 총선을 치른 뒤 미국으로부터 안보 독립을 검토 중인 독일에서도 징병제 논의를 공식화하고 있다. 최근 선거에서 승리한 보수 성향의 기독민주당(CDU)과 연대한 기독사회당(CSU)의 플로리안 한 의원은 11일 독일 일간지 빌트 기고문에서 “2011년 이후 발효된 독일의 병역 폐지는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며 징병제 논의를 촉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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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들은 미국에 대한 통상 대응 카드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미국의 고관세 부과에 맞서 EU가 항생제 등 필수의약품 공급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0일 전했다. 미국은 항생제, 방사성의약품, 심장박동 조절기 등을 주로 EU 국가들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