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10일 사우디 왕세자 방문…연기된 일정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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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아드에서 11일(화) 우크라이나와 미국 대표단이 만나 우크라 전 종전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90분 간 통화했고 거기서 둘이 곧 사우디에서 직접 만나 우크라 전쟁 종결의 평화협상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취임 스무날 만에 우크라로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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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동 직후 젤렌스키는 우크라가 전쟁을 시작했다는 둥 푸틴의 주장을 그대로 읊어대는 트럼프를 러시아의 가짜뉴스 거품 속에 갇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는 젤레스키를 선거 없이 집권하고 있는 독재자라고 비야냥했다. 트럼프가 우크라의 광물 자원에 대한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가운데 프랑스 대통령과 영국 총리가 차례로 백악관을 방문해 미-우크라 관계 복원을 시도했다.
그러나 광물자원의 공동 개발 합의서에 서명하러 2월 28일 백악관으로 갔던 젤렌스키는 막판에 밴스 부통령의 도발적 언사에 그간의 서운한 감정을 누르지 못하고 트럼프와도 설전을 벌였고 끝내 백악관에서 축객당하는 전대미문의 외교적 창피를 당했다.
이후 젤렌스키는 3월 2일 런던 유럽 정상회의와 6일 유럽연합 긴급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기운을 차렸고 미국에 굽히고 들어가 6일 귀국하면서 우크라 대표단과 미국 대표단이 사우디에서 만난다고 밝혔다.
11일의 회동은 젤렌스키나 트럼프 아닌 그 아래 단계의 고위급 회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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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전 젤렌스키 대통령이 사인하러 백악관에 가지온 광물 협정은 우크라가 광물 및 석유 판매로 얻는 수입의 반을 양국의 공동 기금에 출연하고 이 기금을 양국이 공동 관리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그간 3년 동안 미국이 우크라에 3500억 달러를 지원했다면서 이 돈을 그대로 돌려 받아야겠다면서 5000억 달러 상당의 우크라 광물 자원에 눈독을 들여왔다.
미국의 우크라 지원은 다 합해서 우크라 직접 지원 1200억 달러 그리고 유럽 지원 포함의 간접 지원 방식으로는 1800억 달러에 그치지만 트럼프는 계속 3500억 달러라고 우기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미국 정부와 기업이 이처럼 우크라에서 광물개발 공동 사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다시 침입 같은 것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2022년에도 미국 기업들이 우크라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지만 푸틴이 침공했다면서 그런 암시적 내용에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미국이 유럽과 함께 종전 후 우크라의 안전보장을 보증하는 당사자가 되어줄 것을 간청하고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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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침 11일 우크라-미 양국 대표단 회동 직전 10일에 사우디를 방문해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와 만난다. 이 방문은 1월 달에 결정되었다가 트럼프와 푸틴의 전화 통화로 양국이 사우디서 만나기로 하면서 연기되었던 것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