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서 우크라 해법 등 내내 신경전
AP=뉴시스
2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만난 두 정상은 겉으로는 밝게 웃으며 만났지만, 기자회견 내내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자신과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파리 에펠탑에서 식사했는데, 불어 통역이 없어서 마크롱 대통령의 말에 계속 고개만 끄덕였다면서 “그는 나를 제대로 팔아먹었다. 다음 날 미국으로 돌아가서 신문을 읽었는데 우리가 대화한 내용이 아니었다. 그는 정말 영리한 사람”이라고 농담했다.
이 말을 하면서 그는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손을 뻗쳤고 두 정상은 웃으면서 상대방의 오른손을 꽉 움켜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서 악수할 때 손이 하얗게 되도록 세게 잡고 놓아주지 않았고, 마크롱 대통령도 질세라 손을 꽉 잡아 마치 줄다리기처럼 대결하는 모습을 종종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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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전 해법에 대해 다른 견해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평화 협정에 대해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푸틴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부르는 것을 거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평화가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며 “보장 없는 휴전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