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스키, 여름엔 수영… 이젠 국내 넘어 세계 정상 향하는 김윤지 척수 장애로 태어나 3세부터 수영… 작년 전국체전 5관왕 등 국내 평정 스키 중1 시작, 3연속 4관왕 ‘무적’… 패럴림픽 위해 당분간 스키 집중 “질주본능 즐기며 끊임없이 노력… 내년 밀라노 대회 시상대 꼭 설것”
한국 장애인 노르딕 스키 국가대표 김윤지가 14일 막을 내린 제22회 전국장애인겨울체육대회에서 역주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장애인 노르딕 스키 국가대표 김윤지(19·BDH파라스)는 6∼14일 열린 전국장애인겨울체육대회에서 4관왕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4관왕을 차지하며 ‘국내에는 적수가 없다’는 것을 새삼 확인한 김윤지의 시선은 이제 세계 정상을 향한다.
패럴림픽 노르딕 스키에는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스키 두 종목이 있는데 김윤지는 둘 다 한다. 김윤지는 지난해 3월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파라 노르딕 스키 월드컵 파이널에서 크로스컨트리스키 스프린트와 중거리(5km), 바이애슬론에서 모두 준우승하면서 패럴림픽 메달 획득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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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딕 스키는 기본적으로 눈밭에서 스키를 신고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는지를 겨루는 종목인 만큼 코스를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김윤지는 “대회가 열리는 코스마다 특성이 다 다르기 때문에 코스를 깊이 있게 공부해야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며 “대회에 계속 참가하면서 다양한 상황을 직접 겪고 대응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당분간은 스키에만 전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영 선수로도 국가대표를 지낸 김윤지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입상을 목표로 내년까지는 노르딕 스키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선천적인 이분척추증 척수수막류로 하지 장애를 얻은 김윤지는 세 살 때부터 재활 차원에서 수영을 시작했다. 노르딕 스키는 중학교 1학년 이던 2019년 대한장애인체육회 겨울스포츠캠프를 통해 처음 접했다. 김윤지는 “수영과 스키 모두 유산소 운동에 기반을 두고 있고 다른 선수와 경쟁해 가장 우수한 기록을 달성한 사람이 승리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나는 ‘질주의 본능’을 타고난 사람이라 속도의 짜릿함을 즐긴다. 그래서 자연스레 수영과 스키 모두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며 “빠르게 질주하는 순간의 스릴이 나를 자극한다.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성장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2023년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때 수영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윤지는 “수영은 당분간 국내 대회에만 나가려고 한다. 현재는 집 근처 스포츠센터에서 수영 감각을 유지하는 정도로만 훈련하고 있다”면서 “대신 사계절 내내 스키 훈련을 하고 있다. 여름에는 롤러 스키를 활용해 심폐 지구력을 키우고, 해외 고지대에서 훈련하며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적응하는 힘도 키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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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