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종전 협상] ‘푸틴 복심’ 우샤코프 보좌관 큰 역할 라브로프는 21년째 외교장관 맡아 “러 베테랑들 美 초보팀 압도” 평가
라브로프
우샤코프
상황이 이러하자 옛 소련 시절부터 서방권을 상대해 온 러시아의 베테랑 외교관들이 미국을 압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1970년부터 외교관으로 활동한 55년 경력의 베테랑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78)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947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우샤코프 보좌관은 1998∼2008년 주미 러시아대사를 지낸 ‘미국통’이다. 2012년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외교 고문을 지내며 ‘푸틴의 복심’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국과의 고위급 회담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함께 미국의 루비오 장관, 마이클 왈츠 백악관 안보보좌관, 스티븐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를 상대했다. 영국 BBC방송은 “러시아가 세계 최정상 외교 테이블에 올라 미국으로부터 조건을 제시하라는 요청을 받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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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외교부에 입부한 라브로프 장관 역시 2004년부터 현재까지 21년 넘게 외교부를 이끌고 있는 53년 경력의 ‘베테랑 외교관’이다. 그는 러시아에서 ‘소련 붕괴 뒤 최장수 외교장관’이란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루비오 장관은 상원의원 출신으로 외교위원회에서 오래 활동했지만 지난달 21일 취임한 ‘초짜’ 장관이다. 하원의원 출신인 왈츠 보좌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루비오 장관과 왈츠 보좌관 모두 중동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친구’로 유명한 윗코프 특사 역시 부동산 전문 변호사와 사업가 출신으로 외교 경험은 없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