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휴전 내달 1일 종료 앞둬 지금까진 3~6명 6차례 걸쳐 석방 이스라엘, 협상단에 강경파 배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1단계 휴전이 다음 달 1일 종료되는 가운데, 하마스가 2단계 휴전이 성사될 경우 현재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을 ‘한꺼번에 석방할 수 있다’는 물밑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질 석방 지연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발이 커지고 공습 재개까지 거론되자 휴전 결렬을 피하기 위해 적극적인 인질 석방을 검토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 등에 따르면 이번 주 개시될 2단계 협상 논의를 앞두고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전쟁 종식’에 대한 양측의 합의가 이뤄진다면 “남은 인질을 일괄 석방”하는 안을 제시했다. 앞서 양측은 △1단계: 6주간 이스라엘 인질 3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4명 교환 △2단계: 남은 인질 석방 및 종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 논의 △3단계: 유해 송환과 가자지구 재건안 논의를 내용으로 하는 ‘3단계 휴전안’에 합의했다. 하마스는 휴전이 개시된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3∼6명의 인질을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이스라엘에 인계했다. 2단계 휴전에서도 하마스가 이처럼 단계적으로 인질들을 인계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결국 하마스의 일괄적인 인질 석방 제안은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놓인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대규모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을 우려한 협상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이달 3일 시작될 예정이던 2단계 휴전 논의는 양측이 서로 ‘합의 파기’를 주장하며 지연되고 있다. 하마스가 10일 이스라엘 측이 가자지구 공습을 다시 감행했다며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하자, 이스라엘은 15일까지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전쟁을 재개한다고 맞섰다. 일단 14일 하마스가 예정대로 인질을 석방해 양측의 충돌은 없었지만 다시 가자지구가 전쟁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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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