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스피어(Sphere)’는 2023년 9월에 구축된 세계에서 가장 큰 돔(구형) 구조물이다. 총 23억 달러(약 3조 원)가 투입된 이 건축물은 높이 약 111미터, 직경 약 157미터에 달하는 크기로 우주에서도 관측이 가능할만큼 압도적이다. 2023년 스피어 엔터테인먼트로 이름을 변경한 매디슨 스퀘어 가든 컴퍼니(Madison Square Garden)가 스포츠 시설 전문 건축사 파퓰러스(populos)와 4년에 걸쳐 완공했다.
라스베이거스 스피어 / 출처=스피어 엔터테인먼트
스피어는 지구에서 가장 큰 LED 스크린으로도 유명하다. 먼저 약 1만 5000㎡ 너비의 내부 디지털 스크린은 일반 축구장의 2배 크기,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의 약 22배에 달한다. 16K 초고화질 해상도, 레이턴시 5ms 미만으로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특히 사용된 스피커 수는 약 16만여 개 이상이다. 또한 인터랙티브 요소가 녹아져 있어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내부 수용 가능 인원은 약 1만 8000명에 달한다.
외부 스크린 엑소스피어, 엔비디아 GPU로 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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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어에 적용된 엔비디아(NVIDIA) RTX A6000 그래픽처리장치(GPU) / 출처=엔비디아
이 스크린 뒤에는 약 150개의 엔비디아(NVIDIA) RTX A6000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숨겨져 있다. 엔비디아는 스피어 내부의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디스플레이, 공연장 외부의 엑소스피어에 프로그래밍 가능한 120만 개의 LED 퍽 라이트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의 네트워킹 플랫폼 블루필드(BlueField) 데이터처리장치(DPU) 및 엔비디아 ConnectX®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카드(NIC)가 엔비디아 리버맥스(Rivermax) 소프트웨어와 연결된다. 이로써 16K 60fps의 영상 3개가 동시에 연산될 수 있으며, 모든 디스플레이 패널은 하나의 캔버스처럼 보이도록 작동된다.
한편, 해당 스크린에서 송출될 비디오 콘텐츠는 캘리포니아 버뱅크에 위치한 스피어 스튜디오에서 제작된다. 만들어진 콘텐츠는 라스베이거스에 전송되고, 엔비디아 RTX A6000 GPU가 장착된 랙 마운트 워크 스테이션으로 실시간 스트리밍된다.
관객 몰입감 올려주는 사운드·4D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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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어에서 상영되고 있는 대런 애러노프스키의 ‘지구에서 온 엽서’ 이미지 / 출처=스피어 엔터테인먼트
스피어 엔터테인먼트는 곡선형 인테리어를 위한 스피어 몰입형 사운드(Sphere Immersive Sound) 시스템을 공개했다. 파워소프트(Powersoft)와 협력해 공급받은 약 16만 7000개 스피커는 객석마다 설치된다. 이 시스템은 고정형 콘서트 등급의 오디오 시스템 홀로플롯(Holoplot) X1으로 구동되는데, 장거리에서 음파를 제어해 공연장 복도 및 대기 공간에서도 사운드가 느껴지도록 한다. 또한 스피커에서 사용된 에너지를 재활용해 사용 가능한 전력으로 변환함으로써 기존 앰프에 비해 약 40%의 에너지를 절감한다.
더불어, 스피어에는 좌석마다 햅틱 기술이 적용됐다. 진동하는 좌석, 바람과 향기 등의 특수 효과는 관객에게 4D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 덕분에 가장 처음 스피어의 문을 열었던 록 밴드 U2를 비롯해 애니마(Anyma), 더 이글스(The Eagles) 등이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고, 현재 대런 애러노프스키의 ‘지구에서 온 엽서’ 등 영상물도 상영되고 있다.
한편, 내부에는 돔 영상관을 비롯해 로비(아트리움), 레스토랑, 라운지 등의 시설물이 운영된다. 이 공간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우라(Aura)’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