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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누구를 위한 이야기죠?”
―팀 펠바움 ‘9월 5일: 위험한 특종’
1972년 뮌헨 올림픽 도중 갑자기 총성이 들려온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검은 9월단’이 선수촌에 난입해 이스라엘 선수단을 인질로 삼아 이스라엘에 구금된 팔레스타인 포로의 석방을 요구한 것. 끔찍한 비극을 낳았던 ‘뮌헨 올림픽 참사’의 시작이었다. 팀 펠바움 감독의 ‘9월 5일: 위험한 특종’은 이 인질극의 과정을 당시 올림픽 중계에 참여했던 ABC방송 스포츠팀이 실시간 중계 보도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워낙 실화 자체가 극적인지라 순간순간의 상황들을 ‘생중계’하듯 담아낸 것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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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생중계 시대다. CNN이 이라크 전쟁을 생중계하면서 이제 전쟁도 예외는 아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타격하는 장면을 우리는 매일 보고 있지 않은가. 정치 사안도 예외가 아니다. 탄핵 정국에 우리는 매일 생중계되는 뉴스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영화 속 스포츠팀 총괄자인 마빈 베이더의 질문이 새삼스럽다. 과연 이건 누구를 위한 생중계일까.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