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MS, 강력한 암호화 기술 갖춘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공동 개발 올해 상반기 상용화할 경우… 민감 데이터 유출 우려 해소 기대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달 14일 열린 B2B AI 전환(AX) 가속화 사업 전략 워크숍에서 AI 관련 보안 클라우드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사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선보인다.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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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이나 금융 등 보안이 중요한 분야에서 기업들이 고객 데이터 유출에 대한 걱정 없이 안전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강력한 데이터 보안 기술인 ‘기밀 컴퓨팅’과 고객이 직접 관리하는 암호화 장치를 갖춘 클라우드 서비스의 상용화로 국내 산업계의 인공지능(AI) 혁신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밀 컴퓨팅은 저장된 데이터는 물론이고 사용 중인 데이터까지 암호화해 무단 접근을 방지하는 기술로, 외부 해킹 위협으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하는 데 특화돼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 조사 기관 IDC에 따르면 한국의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16.9% 성장해 약 7조6642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세는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을 가속화함에 따라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보안 클라우드’는 이러한 성장세를 주도할 핵심 요소로 꼽히며, 데이터 보호와 까다로운 산업별 규제 준수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 데이터가 흐르는 모든 곳 암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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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MS와 손잡고 선보일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가 저장되고 흐르는 모든 곳이 암호화되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데이터의 저장, 전송, 사용 등 모든 단계에서 강력한 보안을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이 데이터 접근 권한을 직접 관리할 수 있어 데이터 주도권과 운영 투명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은 원하는 위치에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클라우드 운영자의 자원 접근을 통제해 데이터 소유권도 더욱 명확히 할 수 있다. 이는 기업들이 보안 요구 사항을 충족하면서도 클라우드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한다.
KT는 지난해 MS와 5년 파트너십을 맺고 독자적 개발보다 빠르게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상용화하기 위해 협력을 선택했다. 양사는 AI, 클라우드, IT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규제와 보안 환경에 맞춘 K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는 국내 제조기업을 시작으로 설계도면, 연구개발 데이터 등 지식재산을 안전하게 클라우드에서 활용하려는 기업 수요를 충족할 예정이다. KT 스스로도 전사적인 IT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을 진행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며, 그 일환으로 자사의 주요 데이터부터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 B2B 고객의 AI 전환 촉매 될 것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는 기업 간 거래(B2B) 고객을 대상으로 AI 도입에 필요한 인프라와 특화된 AI 서비스 등 통합 패키지를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상용화는 국내 기업들의 AI 전환(AX·AI Transformation) 혁신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최신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특히 제조, 금융, 의료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데이터 기반 혁신을 이끌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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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는 △기밀 컴퓨팅 △관리형 하드웨어 보안 모듈 △고객 록박스(Lockbox) △애저(Azure) 모니터 등 4가지 주요 서비스로 구성된다. 먼저 기밀 컴퓨팅은 데이터를 메모리에서 암호화하고 신뢰 실행 환경(TEE)에서 컴퓨팅을 수행해 데이터 유출을 방지한다. 둘째, 관리형 하드웨어 보안 모듈은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용 암호화 키를 중앙 집중식으로 관리하고, 최소 권한 접근 원칙으로 키에 대한 접근을 제어한다. 셋째, 고객 록박스는 클라우드 엔지니어가 데이터에 접근할 시 고객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애저 모니터는 클라우드 환경과 인프라를 모니터링하고, 잠재적 문제를 사전에 식별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한다. KT 관계자는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의 구축은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고 국가 및 산업별 규제에 빠르게 대응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진 기자 truth3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