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제주-부안서 12명 사망-실종 계속되는 ‘흉어’에 무리한 조업경쟁 “근해 조업 치열, 대만해협 원정도”
13일 오전 8시 39분경 전북 부안군 위도면 하왕등도 해역에서 12명이 탑승한 어선에 화재가 발생해 승선원 5명이 구조되고 7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경비함정과 항공기 등을 동원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부안해양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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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 해상에서 12명이 탑승한 어선에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해 5명이 구조되고 7명이 실종됐다. 전날 제주에서는 어선이 침몰해 한국인 선원 2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13일 부안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9분경 부안군 위도면 하왕등도 동쪽 4km 해상에서 부산 선적 신방주호(34t, 근해통발)에 불이 났다. 화재 신고는 해당 선박에서 119를 통해 이뤄졌다.
신방주호는 이날 오전 7시 부안 격포항을 출항해 조업을 위해 이동했다. 승선원은 한국인 4명, 인도네시아인 8명 등 총 12명이었다. 화재는 기관실에서 시작됐다. 선원들은 진화를 시도했지만, 불이 계속 번지자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사고 직후 해경은 경비함정을 현장에 급파하고,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인 어선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한국인 2명과 인도네시아인 3명 등 승선원 5명이 바다에 떠 있다가 구조됐다. 하지만 한국인 2명, 인도네시아인 5명 등 7명은 실종됐다. 해경은 “왜 화재가 났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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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한일 간 어업협정이 2016년부터 현재까지 타결되지 못하면서 가까운 일본 대신 수백 km 떨어진 대만 인근 해역으로 원거리 조업에 나서는 상황이 사고 위험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제주의 한 어업 관계자는 “대만해협에는 제주 어선이 많을 때는 80척까지 된다”고 전했다. 사고가 잇따르자 해양경찰청은 해양 안전 특별 경계를 발령하고 다음 달 15일까지 해경 함정과 장비를 사고 위험 해역에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경비함정, 파출소, 구조대 등은 24시간 비상 출동 태세를 유지하며 순찰 활동도 강화한다.
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