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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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 범죄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심리적 고립과 사회적 소외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최근 발생한 대전 초등학생 피살 사건을 비롯한 일부 극단적 사례는 사회적 연결망의 부재가 일부 개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건을 단순히 정신 건강 문제와 직접 연결하는 것은 신중해야 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사회적·구조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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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결과는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 전반에 걸친 연결성의 약화가 국민 다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회적 연결성이 부족하면 정신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적, 신체적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사회적 고립이 지속될 경우 흡연이나 비만보다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또한 지속적인 외로움은 우울증, 불안 장애, 스트레스 증가뿐만 아니라 치매 발병 위험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1인 가구 증가와 핵가족화, 디지털 소통 방식의 변화 등으로 인해 전통적인 사회적 유대가 약화되면서 외로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청년층과 고령층에서 사회적 고립이 두드러지며, 경제적 불안정성이 동반될 경우 정신 건강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정부와 민간 기업, 지역 사회가 협력하여 개인이 보다 건강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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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이윤석 교수는 “외로움의 양상은 다양한 사회인구학적 변인에 따라 상이하므로, 지역 간 분석, 사회 집단 간 분석으로 보다 세분화되고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연결을 건강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지역사회와 유기적 협력 및 실질적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며 “결국, 사회적 연결성을 강화하는 정책과 환경이 지속적으로 마련될 때, 국민의 정신 건강 수준 향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