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뉴시스
혼다와 닛산은 지난해 12월 전격적으로 통합 논의를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 회사는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등의 기술이 자동차 산업에서 부각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그간 텃밭이나 다름없던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어려움을 겪었고, 전격적으로 통합에 나섰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현대차그룹을 넘어 세계 3위로 올라선다는 점에서 국내 자동차 업계도 주목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통합은 시작부터 삐걱댔다. 혼다 측은 지난해 12월 합병 개시 기자회견 당시 닛산 측에 “턴어라운드(실적 개선)가 절대 조건”이라며 사실상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닛산은 전 세계에서 9000명을 감축하고 생산 능력도 20%가량 줄일 방침을 밝혔으나 혼다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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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닛산은 혼다가 제안한 자회사 안을 거부했고, 통합 논의는 사실상 끝났다. 닛산으로서는 혼다보다 역사도 더 길고 ‘기술의 닛산’으로 불릴 정도로 기술력에 자부심이 있다 보니 혼다 밑으로 들어간다는 걸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일본에선 양사 통합 결렬로 향후 자국 자동차 산업 경쟁력이 저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전기차 등에 밀려 이미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는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개발력 향상, 비용 절감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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