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2024.1.24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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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금융사들이 가입자에게 받아가는 퇴직연금 수수료가 약 1조7000억 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수익률은 물가상승률을 밑돌 정도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의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기업 혹은 개인)가 퇴직연금 사업자인 금융사에 낸 총수수료는 지난해 1조6840억5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수수료 규모는 2020년 1조772억6400만 원으로 1조 원을 돌파한 이후 2021년 1조2327억 원, 2022년 1조3231억6100만 원, 2023년 1조4211억8600만 원으로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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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말 기준으로 최근 10년간 퇴직연금 연 환산 수익률은 2.07%인 것으로 드러났다. 5년으로 기간을 줄여도 연 환산 수익률은 2.35%로, 2023년 물가 상승률인 3.6%에도 미치지 못했다. 사실상 퇴직연금 가입자들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민연금 등 다른 공적 연금들의 2015년부터 2022년까지의 8년간 5% 안팎 연평균 수익률과 비교하면 3∼4%포인트(p)나 낮다.
2005년 12월에 도입된 퇴직연금제도에 따라 사업장의 사용자는 일정 금액(급여의 8.33%)을 보험료로 납부해 퇴직연금 사업자(금융기관)에 맡겨야 한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