郭 “당시 ‘요원’ 본관에 없어…의원 들어가는 상황이라 그렇게 이해” 尹측 “의원이라 확실히 말했나”에 郭 전 사령관 “의원인가 인원인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생각에 잠겨 있다. 2025.02.04. 서울=뉴시스
● 郭 “국회의원으로 이해” vs 尹 측 “특정 안 해”
곽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에서 이같이 증언했다. 지난달 23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이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한 게 아니라 요원들을 빼라고 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윤 대통령도 이에 동조했다. 이후 ‘의원’이냐 ‘요원’이냐를 두고 비상계엄 관련자들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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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당시 (윤 대통령이) 증인에게 데리고 나오라고 지시한 대상이 국회의원이 맞는가”라는 질문에 곽 전 사령관은 “정확히 맞는다”고 했다. 또 “당시 707 특수임무단 인원은 국회 정문 앞에서 대치하는 상황으로, 본관 건물 안쪽으로는 인원이 안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라며 “그 상태에서 전화를 받았고 (국회 본관) 안에 작전 요원들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요원이 아니라) 국회의원이라고 이해했다”고 밝혔다.
곽 전 대통령의 주장에 윤 대통령 측은 윤 대통령의 지시가 ‘사람’을 데리고 나오라는 것이었지, ‘국회의원’을 특정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부각했다. 윤 대통령 측은 “수천 명 중에 사람이라는 용어가 꼭 국회의원 말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곽 전 사령관에게 질문했다. 이에 곽 전 사령관은 “정확하다. 본회의장에 국회의원들이 여러 명 들어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가) 그렇게 이해한 것”이라고 했다.
● ‘의원’도 ‘요원’ 아닌 ‘인원’ 등장
‘의원’도 ‘요원’도 아닌 ‘인원’이라는 용어도 새롭게 등장했다. “윤 대통령이 의원이라고 확실히 말했나”라는 윤 대통령 측 질문에 곽 전 사령관은 “의원인가. 인원인가”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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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식 재판관은 곽 전 사령관에게 “증인 진술이 조금 달라진다, 오로지 들은 얘기만 말씀해보라”며 윤 대통령으로부터 들었다는 말의 사실 관계를 하나하나 확인했다.
정 재판관은 “‘(윤 대통령이) 국회 안에 있는 사람들 데리고 나와라‘고 했느냐”고 묻자, 곽 전 사령관은 “‘빨리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이렇게 기억한다”고 했다. “‘인원’이라 했나, ‘의원’이라 했나”라는 질문에는 “‘인원’으로 기억한다. ‘국회의원’은 듣지 않은 걸로 기억한다”고 답변했다. “150명 얘기를 언제 했느냐”라고 묻자, 곽 전 사령관은 “대통령 말씀한 워딩에는 없었다. 김용현 전 장관 얘기”라고 했다.
윤 대통령 측은 이날 곽 전 사령관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검찰 진술 중에는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는 내용이 없는데 국회 진술에서는 말이 바뀌었다”는 지적 등이다. 이에 대해 곽 전 사령관은 “자술서에는 차마 그런 말을 쓸 수 없어서 용어를 순화한 것”이라며 “‘부수고’를 ‘열고’로, ‘끌어내라’를 ‘데리고 나와라’로 순화한 것이지 말을 바꾼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곽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시 전투통제실 마이크가 켜져 있어 윤 대통령과 김 전 국방장관으로부터 지시받은 내용이 생중계됐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저는 전투통제실에 앉아서 화면을 보고 지휘하고 있었고, 나중에 알았는데 마이크가 켜져 있었다”며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으로부터 지시받는 게 예하 부대 전체에 생방송으로 전달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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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