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36억 원 초과 ‘역대 최고’ 지역 기업-기관-단체 등 힘 보태 어린이집 원아 등 개인기부 많아 대구시도 108억 원 모여 초과 달성
3일 경북 안동시 도청 앞 광장에서 열린 희망 2025 나눔 캠페인 폐막식에서 참석자들이 모금 캠페인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축하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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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던 정치적 혼란과 강력한 경기 한파 속에서도 대구 경북의 나눔 열기는 뜨거웠다. 기부 심리가 꽁꽁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대구경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희망 나눔 캠페인 목표액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모금하며 지역 사회를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경북공동모금회는 희망 2025 나눔 캠페인에서 모두 213억 원을 모금해 사랑의 온도 121도를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성과를 올렸다고 3일 밝혔다. 경북도와 경북공동모금회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날 오후 안동시 도청 앞 광장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전우헌 경북공동모금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희망 2025 나눔 캠페인 폐막식을 열었다.
희망 나눔 캠페인의 목표 모금액 달성도를 알려주는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의 1%를 모을 때마다 수은주가 1도씩 오른다. 경북공동모금회는 이번 희망 나눔 캠페인의 목표 모금액을 176억7000만 원으로 설정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총 62일 동안 진행했다. 캠페인 시작 45일 만인 지난달 14일까지 178억 원이 모금돼 사랑의 온도 100도를 조기 달성했다.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와 경기 침체로 우려가 컸지만 경북공동모금회는 14년 연속으로 목표액 모금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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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동모금회도 올해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목표액 106억2000만 원을 돌파한 108억 3000만 원이 모여 사랑의 온도 102.1도를 기록했다. 대구시와 대구공동모금회는 이날 중구 동성로 옛 중앙치안센터 옆 사랑의 온도탑에서 캠페인 폐막식을 갖고 62일 동안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캠페인 초기 사랑의 온도가 여간 오르지 않아 우려가 컸다.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은 시민과 기업이 나눔에 참여하며 사랑의 온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에스엘서봉재단이 15억 원, 한국부동산원 6억6000만 원, 한국가스공사 4억6000만 원, DGB금융그룹이 4억5000만 원을 기부했다. 대구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올해 개인 고액 기부 건수가 줄었으나 소액 기부자가 늘어서 큰 도움이 됐다. 1억 원 이상 기부한 기업도 많이 늘어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