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내부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이 비상 탈출한 가운데 29일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ARAIB) 등 관계자들이 불에 탄 항공기를 살펴보며 조사하고 있다. 2025.1.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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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와 관련해 기내에서 안내 방송이 없었다는 승객들 증언이 나오자 항공사 측은 “긴박하게 상황이 이뤄졌다”며 안내 방송할 시간적 여력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승객이 직접 비상문을 열어 탈출을 시도했다는 이야기에 대해선 승무원의 협조 요청 하에 승객이 직접 비상구를 조작할 수 있다고 했다.
에어부산은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승무원이 화재를 확인한 뒤 기장에게 즉시 상황을 보고했고, 기장은 2차 피해가 없도록 유압 및 연료 계통을 즉시 차단한 후 비상탈출을 선포해 전원 대피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후 10시 15분경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나 탑승객과 승무원 등 총 176명이 비상 탈출했다. 에어부산 측은 “손님이 탑승을 완료한 후 항공기 출발 전 기내 후미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승객들은 에어부산의 미흡한 대처에 불만을 터뜨렸다. 화재 당시 탈출 안내 방송이 없었고, 비상문을 제때 열어주지 않아 승객이 직접 개문했다는 것. 에어부산은 “별도의 안내 방송을 할 시간적 여력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긴박하게 이뤄진 상황”이라며 “짧은 시간 내 관련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조치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상구열 착석 손님은 승무원에게 비상구 개폐 방법에 대해 안내 받고 승무원을 도와주는 협조자 역할에 동의해야 착석이 가능하다”며 “비상탈출 시 승객이 직접 비상구 조작 및 탈출이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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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