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시장의 치열한 경쟁. 그리고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시급해진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콘솔 시장 도전에 힘을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네오위즈의 ‘P의 거짓’과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 그리고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 등 이미 성과를 낸 게임들도 있고,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 출시를 예고한 게임들도 다수입니다.
다만, 현재 글로벌 게임 시장은 콘솔보다는 PC 시장, 특히 ‘스팀’에서의 성과에 더 초점이 맞춰진 상태입니다. 멀티플랫폼이 대세가 되면서 대형 게임사들이 콘솔과 PC를 동시에 출시하는 것이 기본이 됐고, 이전까지 독점 게임으로 글로벌 콘솔 시장을 주도하고 있던 소니, MS 조차 스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팀에서 성과를 내면 콘솔 시장은 자연스럽게 성과가 따라온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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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스팀_출처 스팀
특히, 주목할 것은 콘솔 플랫폼 독점 게임으로 출시됐던 게임들이 스팀으로 발매되면서 더 좋은 성과를 냈다는 점입니다. 소니 게임 최초로 PC와 PS5 동시 발매를 선택해 화제가 됐던 ‘헬다이버즈2’는 출시 한달만에 동시접속자 75만명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고,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게임이었던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PC 버전이 출시되자마자 스팀 글로벌 2위에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24년 발매 게임은 아니지만 이전에 PS4로 발매됐을 때 760만장 판매됐던 ‘호라이즌 제로 던’이 PC버전 발매 후 누적 판매량 2000만장을 넘어선 사례도 있었네요.
콘솔 독점 게임들이 스팀으로 발매되고 있다_출처 스팀
이것도 닌텐도 스위치가 선방한 덕분에 이 수준을 유지한 것이지, 닌텐도 스위치가 없었다면 더 큰 폭의 하락을 보였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MS의 2024년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게임패스에 집중하면서 독점 게임들을 PC로 동시발매하고 있다보니, XBOX 판매량이 31%나 하락했으며, 그나마 선방 중인 소니의 PS5 역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벤처캐피탈 에필리온의 비디오 게임 시장 분석_출처 에필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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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급격히 늘고 있는 스팀_출처 스팀
스팀덱으로 휴대용 게임기 시장도 진출했다_출처 스팀
스팀에서 중국 사용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배틀그라운드가 중국 이용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전 세계 배틀로얄 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게임으로 자리잡은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고, 중국 개발사가 개발한 검은 신화 오공은 대부분의 판매량이 중국에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출시 한달만에 2000만장 이상 판매되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2024년 8월 스팀 통계에 따르면 검은 신화 오공 덕분인지 스팀에서 중국어 간체 사용자가 35.03%로 31.17%를 기록한 영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중국 자국 내 게임들이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보다, 스팀을 공략하는 것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확률이 높아보이네요.
출시 한달만에 2000만장 판매된 검은 신화 오공_출처 게임 사이언스
이 같은 상황 때문인지 국내 게임사들도 콘솔 플랫폼 독점보다는 PC와 콘솔의 멀티플랫폼 전략을 선택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PS5 독점으로 출시됐던 ‘스텔라 블레이드’도 독점 기간이 풀리면 PC로 발매될 예정이라고 하니 더 큰 성과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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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동아 김남규 기자 rain@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