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에 토핑 얹듯 기성품에 소품으로 ‘개성 연출’
아비오에의 ‘몽냥이 인형 키링’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에 이어 ‘신꾸’(신발 꾸미기), ‘백꾸’(가방 꾸미기), ‘텀꾸’(텀블러 꾸미기)까지. 스티커, 열쇠고리 등 소품을 이용해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꾸미기’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소비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연예인들의 포토카드나 폴라로이드 사진을 꾸미는 ‘폴꾸’(폴라로이드 꾸미기), 기계식 키보드를 꾸미는 ‘키꾸’ 등 다소 마니아틱한 꾸미기도 일종의 놀이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각종 소지품을 활용한 ‘별다꾸(별걸 다 꾸민다는 의미)’ 트렌드는 올해 소비시장 트렌드로 떠오른 ‘토핑경제’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토핑경제는 피자에 원하는 토핑을 얹듯 기성품에 옵션을 추가해 자신의 취향에 맞춰 제품을 개인화하는 트렌드를 일컫는다.
● ‘별다꾸 트렌드’ 공략 나선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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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텀블러, 스마트폰 등을 꾸밀 수 있는 열쇠고리(키링) 제품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29CM에서 지난해 10월 17일부터 이달 18일까지 키링 제품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178% 급증했다. 인형 키링은 전년 동기간 대비 28% 거래액이 증가했고, 립밤이나 간단한 소품을 담을 수 있는 미니가방 형태의 파우치 키링도 같은 기간 173% 늘었다.
29CM 관계자는 “가방이나 다이어리, 텀블러 등 매일 사용하는 소품에 자신만의 취향과 개성을 더하는 커스터마이징 문화가 보편화하면서 개성 있는 문구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아성다이소의 ‘원형 스탬프’
LF가 운영하는 아떼 바네사브루노 액세서리는 ‘백꾸’ 트렌드를 겨냥해 대부분의 원단백에 미니 파우치를 매달아 선보이고 있다. 가방에 달아 활용할 수 있는 ‘셀르 카드 지갑’은 출시 한 달 만에 물량이 소진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 진주, 리본 장식의 ‘플라워 트릭 키링’ 등 백꾸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소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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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박스의 ‘목걸이 포카 케이스’
● 꾸미기 열풍에 ‘디지털 문방구’도 등장
위버딩의 ‘헬로키티 2025 올인원 플래너’
디지털 문방구는 이런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겨났다. 2020년 서비스를 시작한 ‘위버딩’이 대표적인 사례다. 위버딩은 다이어리 및 노트 서식, 스티커, 브러시 등 다양한 디지털 문구를 사고 팔 수 있는 오픈마켓형 플랫폼이다. 현재 위버딩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는 약 1900명, 판매 중인 콘텐츠는 2만여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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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