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종사자 1021명 조사 85% “화장실 이용 어려워”
쿠팡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4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직후 로켓배송 서비스 중단 가능성을 밝혔다. 17일 서울 시내의 한 쿠팡 물류센터에 주차된 차량 모습. 2024.06.17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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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켓배송’ 종사자가 과로로 숨지는 등 심야택배 업무 환경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새벽배송 종사자들 중 94%가 아파도 일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5%는 화장실도 이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안호영, 김주영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디지털 자본주의 시대 일의 변화와 사회안전망 연구팀’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새벽배송 플랫폼 노동 국회토론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토론회 주최진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노조,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등은 지난해 10월 1021명의 심야 택배업무 종사자들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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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는 새벽배송 소득에 100%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업으로 삼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셈이다.
또 이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으론 쿠팡이 69.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새벽배송 종사자들은 휴식 및 화장실 이용도 녹록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65%는 휴식이 가능하지 않다고 답했고 85%는 화장실 이용이 용이하지 않다고 했다. 쉬지 못한 이유의 경우 물량(38.8%), 시간 압박(27.72%), 쉴 장소 없음(24.9%)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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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지난 한 달 동안 건강 이상을 경험한 비율이 절반을 넘는 58%에 달했으며 이들 중 94%가 ‘아파도 일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46.9%가 산재 등 부당한 일이 발생했을 때 어디에 도움을 요청할지 모르거나 가족 및 동료 등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재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47.7%로, 임금노동자의 가입 비율(한국노동패널 조사)인 79.5%에 비해 낮았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두고 이날 발제를 맡은 이승윤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건강권 보호와 휴식권 보장이 필요하고 사회적 안전망도 강화돼야 한다”며 “이들이 권익 보호를 위한 조직화 지원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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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