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엿새째인 3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 둔덕에 파묻힌 제주항공 7C2216편의 엔진이 크레인으로 인양되고 있다. 2025.1.3.뉴스1
● 공항 15곳 중 6곳에 위험 시설
국토부는 13일 전국 공항에 대한 항행안전시설 특별 점검 실시 결과, 무안공항을 포함해 7개 공항에서 항공기 충돌 시 쉽게 부서지지 않는 시설물 9개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설물 9개는 모두 로컬라이저를 지지하기 위한 구조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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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국토부는 이날 사고 기종(B737-800)을 보유한 6개 항공사 특별안전 점검 결과도 발표했다. 한 항공사는 절차상 4개 종류 필터를 모두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1개 필터만 교체했다. 다른 항공사는 정비사로부터 이상 유무를 보고 받기 전에 승객을 태우는 등 규정 위반 사례 3건을 적발됐다. 국토부는 “해당 항공사에 개선 명령을 내리고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항공안전법에 따르면 운항 및 정비 규정 위반 시 최대 1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사조위 총리실 이관 등 조직개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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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을 위원장으로 뽑겠다는 취지”라며 “다만 국토부 출신이라도 무조건 배제하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사조위를 국토부 입김이 닿지 않도록 국무총리실 산하 기관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사조위 독립성 강화 방안을 포함해 참사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종합대책인 ‘항공안전 혁신방안’을 4월 함께 내놓기로 했다.
한편 이날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은 예정대로 하반기(7~12월)에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은 활주로가 해상에 설치돼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할 경우 바다에 빠질 우려가 크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국토부 측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사업별 기본계획·설계를 검토해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