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병한 북한군에 생포 전에 자폭·자결하라고 강요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국가정보원이 1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군 전사자가 소지한 메모에 이런 사실이 기재돼 있는 것이 발견됐다”며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전했다. 이 지침에 따라 실제 북한군 병사 한 명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될 상황에 처하자 “김정은 장군”을 외치며 수류탄으로 자폭하려다 사살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원은 북한의 대남 공작조직인 정찰총국 소속 전투원의 러시아 파병을 처음 확인한 가운데 현 시점까지 사망 300여 명, 부상 2700여 명 등 3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 北, 파견 북한군에 러시아 지원 급여 안 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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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등이 출석한 가운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공동취재)2025.1.13/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를 통해 글을 올려 생포된 북한 병사 2명이 다친 상태로 키이우로 이송됐으며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심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한 생포된 북한 군인. (젤렌스키 대통령 X 캡처) 2025.1.12/뉴스1
정보당국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당국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이 정찰총국 소속으로 확인됐다. 이들과 함께 파견된 정찰총국 소속 전투원은 250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당국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2명에 대해 본인이 한국행을 원하면 한국이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을 열어뒀다. 이 의원은 “그 포로가 한국으로 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은 없다”면서도 “국정원은 (북한군의) 귀순 요청이 오면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협의를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은 북한군 사상자가 다수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북한군이 현대전에 취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렸다. 이 의원은 “최근 입수한 북한군 전투 영상을 (국정원이) 분석한 결과 첫째 무의미한 원거리 드론 조준 사격, 둘째 후방 화력 지원 없는 돌격 전술 등 현대전에 대한 이해 부족이 대규모 사상자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 “김정은 올 상반기 러시아 방문 가능성”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올해 성과를 총화하고 내년 계획을 수립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제11차 전원회의가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열렸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이번 회의에 참석해 ‘강령적인 결론’을 연설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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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