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외선 11일부터 운행 재개 경기 고양∼의정부 21년만에 재개통 ‘무궁화호’ 내외부 레트로 감성 단장… 사이다-달걀 등 추억의 간식도 판매 하루 8회… 개통 첫 달 요금 1000원
경기 양주시 일영역에 교외선 무궁화호 열차가 들어서는 모습. 경기 고양과 의정부를 잇는 교외선이 11일부터 여객차 운행을 재개했다.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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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8월 개통된 ‘교외선’은 경기 북부 권역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철도 노선이다. 고양과 의정부를 연결하는 유일한 철로였고, 1980, 90년대 송추계곡과 장흥수목원으로 MT를 가는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외곽순환도로가 개통하고 이용객이 급격히 줄면서 2004년 여객 운행을 멈췄다. 국토교통부와 경기도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교외선이 시설 개량을 거쳐 11일 오전 6시부터 여객 운행을 재개했다고 12일 밝혔다. 운행을 중단한 지 21년 만이다.
● 무궁화호 타고 추억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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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열차는 추억의 ‘무궁화호’다. 과거 기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차량 내부와 외장을 ‘레트로’ 감성으로 꾸몄다. 일영역에는 박물관이 들어섰다. 기차 안에서 사 먹던 사이다, 달걀 등 추억의 간식도 판매한다.
의정부역 기준으로 첫차는 오전 6시, 막차는 오후 7시 29분이다. 하루 왕복 8차례 오가는데,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교외선을 타면 대곡에서 의정부까지 50분이면 갈 수 있다. 이전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90분 정도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40분 정도 시간을 버는 셈이다.
예매는 코레일톡 앱과 레츠코레일에서 가능하다. 대곡, 일영, 의정부역에서는 자동 발매기로 현장 발권도 가능하다. 무인역은 열차 안에서 구매하면 된다. 요금은 2600원인데, 개통 첫 달인 1월에는 1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다음 달 3일부터 도입되는 ‘교외하루패스’를 4000원에 구매하면 횟수 제한 없이 하루 동안 탈 수 있다.
● 경기 북부까지 철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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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교외선 운행이 재개되면서 그동안 부족했던 북부 교통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고, 관광 산업과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교적 유동 인구가 많은 주말과 휴일에는 다른 철로와 연계해 관광 자원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태우 경기도 철도운영과장은 “교외선은 단순한 철도가 아닌, 경기 북부와 수도권의 미래를 연결하는 중요한 축”이라며 “지역 간 연계성을 강화하고, 주민 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