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9/뉴스1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은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 이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을 15일 체포하면서 경기 안산시에 위치한 그의 거주지 겸 점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수첩을 확보했다. 노 전 정보사령관은 민간인 신분으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비선’으로 활동하며 경기 안산시의 한 롯데리아에서 계엄을 모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 ‘사살’ 표현 담긴 노상원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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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엔 ‘사살’이라는 표현도 담긴 것으로도 확인됐다. 우종수 단장은 23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등에 대해 수거 대상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사살 표현이 있었냐”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의 질의에 “사실에 부합한다”고 답했다.
노 전 사령관이 실제 체포 또는 사살 계획을 세운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수단 관계자는 수첩 속 ‘수거 대상’이 계엄 당시 내려진 14명의 체포 명단과 겹치는지, 실명이 적힌 인물은 몇 명인지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의 수첩 작성 시기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설명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 경찰, ‘보살폰’ 행방도 추적
수첩 속 ‘수거 대상’이라는 표현은 노 전 사령관이 자체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수거 대상’이라는 말은 통용되는 군대식 용어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 포고령 초안 작성에 관여한 것으로도 의심을 받고 있다. 포고령 속 ‘처단’ 등 거친 표현도 노 전 사령관이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특수단 관계자는 “포고령과 관련해 수첩에는 확인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이름도 수첩엔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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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계엄 전후 상황을 규명할 단서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보살폰’의 행방도 추적하고 있다. 노 전 사령관이 역술인으로 활동할 때 사용해 ‘보살폰’으로 불리는 이 휴대전화는 계엄 모의 관련 각종 증거가 담겨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 전 사령관을 긴급체포할 당시 경찰이 확보한 휴대전화는 계엄 이후 교체한 기종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