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 ‘표결 참석뒤 부결’ 당론에도 이탈표 늘어 “한동훈 리더십 문제” vs “韓 물러날 이유 없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14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12.14 뉴스1
● 오전 의원총회부터 이탈 조짐
비상계엄 선포하던 尹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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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권영세, 주호영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안은 재적의원 300명이 모두 투표에 참여해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2024.12.14 뉴스1
이 같은 탄핵 반대파들의 주장도 탄핵 흐름을 막진 못했다. 친한계인 조경태 의원은 “(탄핵 반대) 논리가 과연 국민들에게 설득력이 있었겠느냐”며 “당명이 국민의힘인데 국민의 짐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 與 대혼란 속으로
이로써 여당은 대혼란으로 빠져들고 있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쪼개졌듯 국민의힘도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친윤계는 당장 탄핵소추안 가결 책임을 물어 한동훈 지도부의 존속 여부를 두고 대대적인 공세를 벌일 태세다. 한 대표가 탄핵 공개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탄핵 반대라는 당의 단일대오가 깨지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출신의 한 친윤계 의원은 “대통령 탄핵은 당연히 여당 책임, 지도부 책임이다. 한동훈 리더십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당 지도부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최고위원 구성은 친윤계(김민전 김재원 인요한)가 3명, 친한계(장동혁 진종오)가 2명이다. 친윤계가 모두 최고위원직을 던지고 친한계 최고위원 중 1명이 물러나도 지도부가 와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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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의총장 나서는 韓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장을 나와 당 대표실로 가고 있다. 뉴스1
여당 내에선 당이 분열하면 거대 야당을 당해낼 수 없다는 시각이 상당하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내란 동조 정당’으로 몰고 가고 있는 데다 특히 “여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입장을 막았다”며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고 있어 당이 깨질 경우 여당 의원들이 하나하나 각개격파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당내에 팽배한 것이다. 중립 성향의 한 여당 의원은 “윤 대통령 한 명이 탄핵된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다”라며 “일단은 뭉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