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선거운동 첫날 한동훈 견제구 元 만난 홍준표 “韓 오겠다는걸 거절”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오른쪽)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4.06.24.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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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6일 친윤(친윤석열) 그룹은 전대 주자인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연대 가능성을 띄우고 나섰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원 전 장관과 만나 “(당 대표 선거에) 나와줘서 고맙다”고 했다. 여권 안팎에서 “윤심(尹心·윤 대통령 마음)이 있다면 원 전 장관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친윤 그룹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견제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윤 그룹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전당대회의 구도와 관련해 이날 공개적으로 “결선투표로 가게 된다면 나경원-원희룡 후보의 연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유 의원은 “결선투표를 가는 상황이 된다면 상대적으로 한 후보의 지지율은 떨어지고 원, 나 후보의 지지율은 올라갔다는 얘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원 전 장관도 이날 단일화에 대해 “어떤 길이든 앞으로 시간이 많이 있으니 열려 있지 않겠나”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내에서는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 전 위원장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여권 관계자는 “친윤과 여권이 똘똘 뭉쳐 친윤 후보를 지원할 경우 앞서 지지율이 낮은 상태로 출발했던 김기현 전 대표가 당선된 전력도 있는 만큼 해볼 만한 것 아니냐고 판단하는 기류도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다음 달 23일 열리는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8일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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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의원은 이날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오찬을 한 뒤 박형준 부산시장과 면담했다. 나 의원은 “견고한 한미 동맹으로 억제력이 작동하고 있지만, 미래 안보 환경 변화까지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핵무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