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작년 8월2일 회수당일 첫 통화 수사 재검토 결정前後 통화 집중 국방부관리관 “일반 사법정책 논의”
왼쪽 이시원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오른쪽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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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고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시원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지난해 8월 총 26차례 통화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수처는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로부터 채 상병 수사기록을 회수해오고,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검토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통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대통령실 개입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비서관과 유 법무관리관은 지난해 8월에만 총 26차례에 걸쳐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첫 통화가 이뤄진 8월 2일은 해병대 수사단이 채 상병 순직과 관련해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경북경찰청에 이첩했던 수사 결과를 국방부가 회수해왔던 날이다.
이후 회수한 수사 결과를 국방부 조사본부가 재검토하기로 결정 및 추진한 8월 9일 전후에 통화가 집중됐다. 해병대 수사단 조사 내용을 윤석열 대통령이 질책했다는 이른바 ‘격노설’이 언론 보도로 처음 언급된 8월 말경에도 이들은 10여 차례 통화를 했다. 주요 국면마다 통화가 집중된 셈이다. 두 사람은 8월 이전엔 한 차례도 전화를 주고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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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본부 재검토 시기 10여차례, 대통령 격노설 때도 집중 통화
[‘채 상병 사건’ 수사]
용산-국방부 ‘채 상병 통화’
공수처, 용산 개입 염두 수사 확대
법조계 “비서관이 지휘체계에 없는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통화 이례적”
용산-국방부 ‘채 상병 통화’
공수처, 용산 개입 염두 수사 확대
법조계 “비서관이 지휘체계에 없는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통화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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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검토 기간에 이시원-유재은 집중 통화
이 전 비서관과 유 법무관리관의 통화가 집중됐던 시기는 △8월 2, 3일 수사 결과 회수 국면 △8월 7∼21일 국방부 조사본부 재검토 국면 △8월 23∼27일 ‘대통령 격노설’ 점화 국면 등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사건 회수를 놓고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던 8월 2, 3일경 유 법무관리관과 이 전 비서관 사이에 기존에 알려졌던 ‘2일 통화’ 외에 또 다른 통화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8월 9일과 17일 이 전 장관은 유 법무관리관과 김동혁 검찰단장, 박경훈 전 조사본부장 직무대리, 김모 전 조사본부 태스크포스(TF) 단장 등과 재검토 관련 회의를 열었다. 이 중 17일에 유 법무관리관은 “판단을 배제하고 확실한 사실관계에 의거해 인지통보서에 혐의자를 2명으로 경찰에 이첩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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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격노설’ 보도 시기도 통화 집중
이시원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
공수처는 현재까지 유 법무관리관, 박 전 직무대리,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등 주요 피의자들을 불러 사실관계 등을 확인한 상태다. 공수처는 앞으로 이 전 장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등도 조사하면서 대통령실의 개입 여부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국방부 인사들에 대한 조사가 선행되고 대통령실의 개입 여부가 확실해질 때 대통령실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유 법무관리관과 이 전 비서관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