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한 초등학교 교실이 비어 있다.2023.9.4/뉴스1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다’고 생각하는 현직 교사가 10명 중 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부터 진행된 설문조사를 통틀어 역대 최저 수준이자 첫 10%대 기록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1만 13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시 태어나면 교직을 선택하겠다’는 답이 19.7%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2012년 실시된 첫 설문에서는 다시 교직을 선택하겠다는 답이 36.7%였다. 2016년 52.6%로 올랐다가 2019년 39.2%, 2022년 29.9%, 2023년 20.0%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교직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문제 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 31.7%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 24%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행정업무, 잡무 22.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실 ‘몰래 녹음’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교원은 ‘몰래 녹음’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 교원 26.9%가 학생·학부모의 몰래 녹음을 경험한 적이 있거나 재직 학교에서 발생한 사례가 있다고 응답했다.
또 교원 18.6%는 교권침해 학생을 분리 조치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26.6%는 분리 조치 때문에 학부모 민원 등이 제기됐다고 했다.
지난 3월부터 교권 5법이 시행됐지만, ‘교육활동 보호에 대해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은 67.5%를 기록했다. ‘이전보다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9%였다.
최근 정치권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이 학생인권조례 대신 학생인권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79.1%가 반대했다. 교총은 “과도하게 권리만 부각한 학생인권조례를 법률로 고착화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교권 보호를 위한 입법 추진부터 나서달라”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