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브룩헤이븐 국립 연구소에서 개발된 인류 최초의 전자오락 ‘테니스 포 투’(Tennies for two)가 등장한 이후 게임 산업은 6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영화, 소설 등 기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명예의 전당 초대 입성작 ‘테트리스’
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게임의 역사적인 유산 이른바 ‘헤리티지’를 기리는 프로젝트가 있는데요. 바로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에 있는 ‘더 스트롱 국립 박물관’에서 선정하는 ‘세계 비디오 게임 명예의 전당’(World Video Game Hall of Fam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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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트롱 국립 박물관
이 ‘세계 비디오 게임 명예의 전당’은 2015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더 스트롱 국립 박물관’은 1990년부터 인류사에 등장한 놀이의 역사를 수집, 보존 및 해석하는 다양한 전시전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게임 역시 이 놀이의 범주에 포함되어 2015년부터 매년 ‘세계 비디오 게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작품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게임은 4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널리 알려졌고, 유명세를 지닌 ‘상징성’. 시간이 지나도 인기를 유지하는 ‘지속성’. 국경과 지리에 구애받지 않는 ‘접근성’. 그리고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친 ‘영향력’이 이 4가지 조건입니다.
명예의 전당 헌액작 소개 페이지
선정 방식 역시 까다롭습니다. 우선 박물관 직원 위원회에서 게임을 추천하고, 이를 전세계의 학자와 언론인으로 구성된 약 30명의 위원회의 심사 및 공개 여론조사가 진행되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작품 3개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특히, 일종의 인기투표라 할 수 있는 공개 여론조사의 결과가 전문가들의 표와 동일하게 계산되는데요. 이는 대중을 즐겁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임의 특수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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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끄떡이게 만드는 헌액작들
그렇다면 이 ‘세계 비디오 게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게임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 2015년 최초로 헌액작으로 선정된 게임은 ‘팩맨’, ‘퐁’, ‘둠’, ‘테트리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 그리고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였습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FPS의 신기원을 연 ‘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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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헌액작들의 명성이 워낙 높다 보니 매년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른 게임들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고, 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는 사례도 더러 발생하고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와 ‘도키메키 메모리얼’이 여기에? 이색적인 헌액작들
‘세계 비디오 게임 명예의 전당’은 장르를 가리지 않습니다. 단지 앞서 소개한 4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면 되는데요. 이 때문인지 상당히 이색적인 게임도 헌액작에 포함되어 있고, 특이한 게임도 후보에 오르고 있습니다.
스타 크래프트 리마스터
바비 패션디자이너
도키메키 메모리얼
이처럼 ‘세계 비디오 게임 명예의 전당’ 프로젝트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이슈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권위를 쌓아가고 있는데요. 한국 게임사에서 만든 작품도 이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를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집니다.
조영준 게임동아 기자 ju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