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지난 4월 3일 한국을 떠났다. 무진동차량에 탑승한 채 에버랜드를 출발한 푸바오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로 이동한다. 사진은 지난 2021년 1월 4일 일반에 첫 공개된 푸바오 모습,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2024.4.3/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대구대공원에 판다를 들여올 수 있도록 중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30여 년간 장기 미집행 사업이었던 56만평 대구대공원 사업을 오늘 착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3년 후 완공되면 시민들의 쾌적한 휴식 공간이 되고 넓은 동물원도 생긴다”며 “판다도 들여올 수 있도록 중국과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글에 한 누리꾼이 “청두는 분지 도시로 대구와 닮은 점이 많다. 푸바오를 달성공원 동물원에 데려오면 어떨까 상상한다. 수도권에서 나고 자란 판다가 지방 발전을 위해 대구로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라는 댓글을 달자 홍 시장은 “대구대공원이 완공된다면 판다를 대구에도 데려올 수 있겠다”고 답했다.
홍 시장은 청두 출장 전만 해도 ‘푸바오 신드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출장 이후 태도가 바뀌었다.
앞서 지난달 23일 자신이 만든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한 누리꾼이 ‘중국 청두에 푸바오가 산다고 한다. 청두에 가시면 푸바오를 데리고 오는 거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홍 시장은 “푸바오에 집착하는 분들의 속내를 모르겠다”며 “용인 자연농원(현 에버랜드)에 있다가 고향 간 판다에 불과하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푸바오는 2020년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났다. 국내에서 최초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로 ‘용인 푸씨’, ‘푸공주’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중국 밖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 이전 반드시 중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 연구 협약’에 따라 푸바오는 지난 3일 중국 쓰촨성 워룽선수핑기지로 떠났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