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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에 투자” 송도 찾은 파키아오-LCS그룹

입력 | 2024-04-26 03:00:00

복서이자 필리핀 전 의원 파키아오
LCS 회장과 1500억 원 투자 예고
“동남아 뷰티 전문 인력 육성할 것”
인천시, 필리핀 정부와 협력 논의



22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을 방문한 차빗 싱손 필리핀 LCS그룹 회장(왼쪽)과 필리핀 상원의원을 지낸 세계적인 복서 매니 파키아오(오른쪽)가 유정복 인천시장과 K뷰티 투자와 관련해 면담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항공과 건설, 광산 등 14개 계열사를 가진 필리핀 대기업 LCS그룹과 필리핀 상원의원을 지낸 세계적인 복서 매니 파키아오(46)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조성되는 ‘K뷰티 클러스터’에 직접 투자한다.

LCS그룹의 차빗 싱손 회장과 파키아오는 24일 오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1500억 원 이상을 송도 K뷰티 클러스터에 투자할 것”이라며 “필리핀 청년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청년들에게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는 한국의 K뷰티를 배울 기회를 제공해 인재 육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싱손 회장과 파키아오 전 의원은 “투자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결정적인 가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핀 청년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젊은이들이 K뷰티를 제대로 배울 기회를 제공해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투자의 가치라는 것이다. 싱손 회장은 파키아오 전 의원이 프로권투 역사상 최초로 8개 체급을 석권하기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그동안 쌓아온 부와 명예를 조국의 청년에게 돌려줄 때가 됐다”고 밝혔다.

싱손 회장과 파키아오 일행은 22일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를 둘러본 뒤 유정복 인천시장을 면담하고 K뷰티 클러스터 투자에 관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한다. 이들은 “인천을 최적의 투자처로 생각하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 투자 의향서를 공식적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싱손 회장과 파키아오는 K뷰티 사업과 관련해 ‘인적 교류’를 통한 필리핀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투자 원칙으로 삼고 있다. K뷰티에 관심이 많은 필리핀 청년을 대상으로 인천 송도 K뷰티 클러스터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헤어, 네일, 메이크업, 방송 분장 등 최고 수준의 K뷰티 디자인 이론부터 뷰티 산업 분야의 감각 있는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 것이다. 이들은 필리핀으로 돌아가 창업을 하거나 관련 분야에 취업해 K뷰티의 우수성을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수강생 중 일부는 일손 부족을 겪고 있는 국내 관련 산업에 취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인천을 방문한 싱손 회장 일행 중에는 필리핀 정부의 기술교육청(TESDA) 차관과 본부장 등도 있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TESDA에서 선발한 필리핀 인적 자원이 인천 송도에서 K뷰티 시스템과 기술 등을 학습하며 전문 인력으로 양성되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싱손 회장은 필리핀 일로코스수르주의 9선 주지사를 지냈으며 현재 필리핀 시장협의회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유 시장은 싱손 회장 일행을 접견하면서 “필리핀은 한국전쟁 때 자유 수호를 위해 참전했으며 서울 장충체육관 건립에 큰 도움을 준 진정한 우방 국가”라며 “인천국제공항과 항만을 가진 인천시에 대한 투자 관심을 환영하며, 이번 투자 관심이 좋은 사업 성과로 구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유 시장은 “인천시가 K뷰티 산업의 기반 조성과 해외 진출의 거점도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