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종건 방위사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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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칠흑 같은 밤, 갱도를 빠져나온 이동식발사차량(TEL)의 북한 미사일이 한국을 겨냥해 서서히 기립한다. 그 즉시 지구 저궤도를 돌며 북한 전역을 감시하던 우리 군 정찰위성에 포착된다. 위성이 전송한 표적 좌표로 발사된 우리 군의 미사일을 맞고 북한의 TEL은 굉음과 함께 산산조각이 난다.
이것은 공상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라 우리 군이 추구하는 한국형 3축체계의 하나인 킬체인(Kill Chain)의 실현 상황이며 근시일 내에 우리 군이 구비하게 될 실제 모습이다.
4월 8일 오전 8시 17분(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우리 군의 독자적인 감시정찰 위성 2호기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우리 기술로 제작된 세계 최고 수준의 영상레이더(SAR·Synthetic Aperture Radar)를 탑재한 위성으로 주야간, 기상에 관계없이 지상에 있는 물체를 정밀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의 만리경 1호 위성과는 비교 자체가 무의미한 월등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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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우리 군은 드디어, 독자적이며 전천후 감시 능력을 갖추는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딛게 된 것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광학·적외선(EO·IR) 위성의 성공적 발사에 이어 전천후 감시가 가능한 영상레이더(SAR)를 탑재한 위성의 첫 발사까지 성공한 것이다.
중국이 우주굴기를 내세우며 국방우주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것도 미국에 열세한 군사력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곧 국방우주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우리 군도 국방우주력 강화를 위해 지휘통신 위성뿐만 아니라 우주를 감시할 수 있는 다양한 우주 관련 무기체계를 전력화하여 운용 중이며, 조만간 다수의 동일한 위성 발사와 초소형위성체계 구축 등을 통해 북한 모든 지역에 대한 정밀 감시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또한, 독자적인 군사 위성 발사를 위한 국방 전용 우주발사장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방우주력 관련 능력을 구비하고 확대해 나가면 북한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곧 출범하는 우주항공청 등과 함께 우주산업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K방산으로 불리는 방산수출 흐름을 이어받아 우주 무기체계들이 향후 방산수출 주력 품목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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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와 경제발전 등 국가 이익 수호를 위해 우리 군은 더욱 강해져야 하며, 이 순간에도 한반도 상공을 돌며 묵묵히 북한을 감시 정찰하는 위성처럼 우리 군도 주어진 소명 완수를 위해 묵묵히 전진해 나갈 것이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