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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조원 이상 부채’ 한전, 저연차 직원도 희망퇴직 검토중

입력 | 2024-04-25 20:08:00



한국전력이 직원 희망퇴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저연차 직원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채가 200조 원을 넘는 경영난으로 인해 젊은 직원까지 내보내는 고육지책을 고민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은 25일 “올해 6월 중순을 목표로 희망퇴직을 추진 중”이라며 “주로 20년차 이상 고연차 직원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공평한 기회 제공 차원에서 일부 저연차 직원에게도 자격을 부여할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이 저연차 직원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할지 검토하는 배경엔 재무위기가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 누적 적자는 43조 원, 부채는 202조 원에 달한다.

한전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구안에서 본사 조직 20% 축소 및 인력 효율화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엔 지난해 연말까지 인원 488명을 우선 감축하고 2026년까지 설비관리 자동화 등을 통해 700명을 추가 감축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전 경영난은 신규 채용 감소로도 이어졌다. 2020년 1547명에 달하던 한전 신입 직원 채용 규모는 2021년 1047명, 2022년 482명으로 감소세가 이어졌고 지난해에는 266명까지 줄어들었다.

한전에 따르면 아직 희망퇴직 세부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한전 관계자는 “노사 합의 및 인사위원회 등 절차가 남아있다”며 “노사 합의를 거쳐야 구체적인 신청 일정과 위로금 규모 등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