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통령, 2월 트럼프만 만나 정부 “선거에 대한 외부 간섭” 항의 日 자민당 부총재도 트럼프와 회동
영국, 아르헨티나, 헝가리 등 주요국 정상급 인사들이 올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다퉈 만나자 조 바이든(사진) 미 행정부가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을 ‘패싱’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만 만나거나 바이든 행정부 인사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먼저 만나는 행위는 일종의 ‘외교 결례’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22일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올 2월 미국을 방문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야당 공화당계 정치행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을 두고 강하게 항의했다.
미국의 최고 우방으로 꼽히는 일본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공을 들이며 재집권에 대비하고 있다. 집권 자민당의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재는 23일 뉴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기로 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국빈 방미 약 열흘 만이다. 아소 부총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시절 가장 가까운 정상으로 꼽혔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재임 시절 부총리로 활동했다. 2017년 미일 정상회담에 배석했고 골프 애호가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골프도 같이 쳤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