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부터 가꿔온 정원 ‘재발견’ 코로나19가 띄운 ‘숲캉스’서 힌트… 매화 하늘정원길-장미축제 장미원 독특한 테마 5대 가든의 저력 대단 호암미술관 ‘熙園’에는 전통이 가득
용인 에버랜드에는 계절마다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는 포시즌스가든, 장미원, 뮤직가든, 하늘정원길, 포레스트캠프 등 5대 정원이 있다. 사진은 에버랜드 최고 전망을 자랑하는 하늘정원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는 관람객들. 에버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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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 에버랜드는 1976년 4월 17일 용인자연농원에 나무를 심는 것으로 시작됐다. 자연농원에는 밤나무, 사과나무, 복숭아나무 같은 과일나무가 있었고 동물원에는 사슴과 멧돼지를 비롯한 여러 동물이 있었다. 이후 1996년 3월 개장 20주년을 맞아 에버랜드로 이름을 바꿨다.
각종 놀이기구가 있는 ‘어트랙션’뿐 아니라 여름에 파도 풀(pool)을 즐길 수 있는 캐리비안베이, 모터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스피드웨이로 영역을 넓혀 나갔다. 2008년에는 목재 롤러코스터인 ‘T익스프레스’가 등장했고 2016년에는 판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를 들여오면서 그들의 새끼인 푸바오와 루이바오, 후이바오까지 인기 최고인 ‘판다월드’가 개장했다.
이렇게 많은 볼거리와 놀거리가 있지만 ‘세계 유수의 테마파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에버랜드만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하고 묻는다면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 에버랜드는 다시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정체성을 찾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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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가 자연농원의 초심을 되돌아보게 된 것은 국내에서 점점 커지고 있는 정원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2019년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자연에서 휴식과 마음의 치유를 경험하는 ‘숲캉스’가 유행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국내 성인 인구의 78%인 3229만 명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숲길을 체험한다.
에버랜드에는 5대 정원이 있다. 1976년 개장 때부터 이어 온 포시즌스가든과 장미원 같은 헤리티지 정원부터 뮤직가든(2016년) 하늘정원길(2019년) 포레스트캠프(2019년) 등 저마다 테마를 가진 정원이다. 에버랜드는 그동안 배경처럼 여겨지던 정원을 별도 주인공으로 키워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달 15일부터 보름여 간 1만여 명이 정원만 관람하는 단독 상품을 이용했다.
5대 정원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하늘정원길이다. 연면적 약 3만 ㎡(약 9100평) 규모로 에버랜드에서 가장 넓은 하늘정원길은 수도권 최초로 매화를 테마로 하는 정원이다. 총연장 1km 관람로를 따라 만첩홍매, 율곡매, 용유매를 비롯해 13개 품종 700여 그루 매화나무와 수선화, 튤립, 꽃잔디같이 다양한 초화(草花)류를 감상할 수 있다.
에버랜드의 대표적인 쇼(show) 가든인 포시즌스가든은 100여 종, 약 120만 송이 봄꽃과 함께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같은 일본 산리오캐릭터스와 협업한 야외 테마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또 장미원에는 다음 달 17일부터 720개 품종, 약 300만 송이 장미가 피어나는 장미축제가 펼쳐진다. 1985년 시작한 에버랜드 장미 축제는 국내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이 벤치마킹해 열고 있는 70여 개 꽃 축제의 효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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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