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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홀서 뒤집기 버디, 최은우 왕관 지켰다

입력 | 2024-04-22 03:00:00

넥센·세인트나인 8언더 2연패
관중 휴대전화 덕분 위기 넘기도
고군택, 파운더스컵 초대 챔프에



최은우가 21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2년 연속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KLPGA 제공


최은우(29)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최은우는 21일 경남 김해시 가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를 쳐 공동 2위 정윤지(24)와 신인 이동은(20)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1억6200만 원. 투어 데뷔 9년 차인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일궈냈던 최은우는 타이틀을 방어하며 투어 2승을 기록했다. 2013년 이 대회 출범 후 첫 다승자가 됐다.

정윤지, 박현경(24)과 7언더파 공동 선두로 3라운드에 나선 최은우는 이날 13번홀(파3)까지 버디 없이 5번홀(파4) 보기 하나만 기록하는 등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했다. 한때 정윤지에게 3타 차 공동 4위까지 뒤지기도 했다. 14번홀(파4) 첫 버디로 추격의 시동을 건 최은우는 16번홀(파5)에서 행운도 따랐다. 세컨드 샷이 왼쪽으로 길게 휘어 숲으로 향했는데 바닥에 한 차례 튄 공이 갤러리의 주머니에 들어 있던 휴대전화를 맞고 경기 구역으로 들어왔다. 파 세이브로 위기를 넘긴 최은우는 17번홀(파3)에서 6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홀 약 2.4m 거리에 붙여 버디를 낚으며 이 홀에서 보기를 한 정윤지에게 한 타 차로 앞섰다. 정윤지는 지난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2위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했다.

최은우는 “16번홀에서 공이 한 번 튄 뒤 그분에게 맞아 다치시지는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휴대전화가 부서졌다. 휴대전화를 보상해 드리는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도 해드려야겠다”며 웃었다. 최은우는 “17번홀이 가야CC에서 가장 까다로운 홀이다. 티잉그라운드와 그린에서 부는 바람이 다르다. 5번 하이브리드와 6번 아이언을 놓고 고민하다가 핀 앞쪽을 공략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바람을 생각해서 낮게 쳤는데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최은우는 “다음 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KLPGA 챔피언십은 최은우가 지난해 출전한 30개 대회 중 유일하게 컷 탈락한 대회다.

이날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파운더스컵에서는 고군택(25·사진)이 이승택(29)과의 연장 승부 끝에 초대 챔피언이 됐다. 파운더스컵은 KPGA 창설 멤버 12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올해 창설된 대회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고군택은 18번홀(파5)에서 치른 1차 연장에서 파를 기록하며 파 퍼트를 놓친 이승택을 제압하고 투어 4승째와 함께 상금 1억4000만 원을 챙겼다. 고군택은 3승을 연장전 끝에 따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