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부산시, 맑은 물 공급 위해 의령군과 맞손

입력 | 2024-04-16 03:00:00

낙동강 유역 취수원 다변화 사업
의령 등지 하루 90만 t 취수 계획
지역 농가 피해 예방 위해 협력하고
농수산물 연간 200억 원 구매 지원



12일 경남 의령군을 방문한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오태완 의령군수가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를 위한 상생발전협약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안전하고 깨끗한 식수 공급을 위해 경남 의령군과 손을 잡았다.

시는 최근 환경부와 의령군이 추진하는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에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협약을 군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협약은 구축사업 추진으로 영향이 예상되는 지역의 주민을 돕고 해당 지역의 농업 피해 예방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상생 협약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태완 의령군수가 참석했다.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은 부산과 동부 경남 주민의 먹는 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취수원을 다변화하는 사업이다. 1991년 경북 구미시에서 발생한 페놀 사태로 낙동강 취수에 대한 불안이 증폭돼 추진돼 왔다.

경남 의령군과 창녕군의 강변여과수와 합천 황강의 복류수를 하루 90만 t가량 취수해 부산과 동부 경남에 각각 42만 t, 48만 t 공급하는 게 이 사업의 핵심이다. 환경부는 사업 추진을 위해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에 관한 용역 등을 진행했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취수 지점 분산, 지점별 취수량 축소 등을 통해 취수 지역의 지하수 부족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창녕함안보 상류 지역 강을 활용해 취수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상생협약으로 부산 시민들에게 보다 맑은 물을 공급하겠다는 30년 넘은 바람이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두 지자체는 이번 협약으로 보다 다양한 상생 발전을 구축하기로 했다. 시는 2028년 건립 예정인 의령군 먹거리통합지원센터에서 연간 200억 원 상당의 취수지역 농산물을 구매할 예정이다. 또 농민들이 안정적인 판로를 구축하도록 돕기 위한 추가적인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도 상생 협력을 강화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재부경남향우연합회 회장, 재부의령향우회 수석부회장, 농협중앙회부산본부장 등이 참석해 총 2100만 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했다. 이들은 의령군 농축산물 구매 등 앞으로 민간 차원의 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의령군이 소중한 물을 나눠주기 위해서는 취수 지역 주민들의 동의가 최우선이기에 충분한 주민 지원과 농가 피해 예방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며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농업용수 부족이 예상되면 취수를 중단하는 등 주민 피해 방지와 지원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