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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62세 샴쌍둥이 사망…자매로 태어나 남매로 떠났다

입력 | 2024-04-14 17:15:00


2003년 7월 8일 자택 리딩=AP 뉴시스

샴쌍둥이 자매로 태어나 샴쌍둥이 남매로 살아간 조지 샤펠과 로리 샤펠 남매가 향년 62세로 7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라이벤스페르거 장례식장에 게시된 부고에 따르면 샤펠 남매는 7일 펜실베이니아 대학병원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샴쌍둥이는 몸의 일부분이 붙은 채 태어난 결합쌍생아를 이르는 말이다. 미 NBC방송에 따르면 샤펠 남매처럼 두개골이 융합돼 태어나는 것은 가장 희귀한 경우로 전체 샴쌍둥이의 2~6%에 불과하다. 이들은 뇌와 주요 혈관의 30%를 공유했다.

7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병원에서 숨진 로리(왼쪽)와 조지 샤펠 샴쌍둥이 남매. 리딩=AP 뉴시스

샤펠 남매는 육체적으로 함께였지만 서로 다른 삶을 살았다. 조지 샤펠은 수년간 컨트리 가수로 활동한 반면 로리 샤펠은 대학을 졸업한 뒤 병원에서 근무했다. 이들은 각자의 침실을 사용하고 서로 다른 시간에 샤워를 할 정도로 사생활을 존중했다.

1961년 9월 18일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 리딩에서 태어나 62년 202일을 살았던 샤펠 남매는 여성으로 태어난 세계 최고령 샴쌍둥이로 기록됐다. 자매로 태어났으나 쌍둥이 중 한 명이 2007년 남성으로 성전환을 하면서 샤펠 남매는 세계 최초로 성별이 다른 샴쌍둥이가 됐다. 역대 최고령 샴쌍둥이는 2002년 68세로 사망한 미국의 로니·도니 갈리온 형제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