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파딜리 가스 증설’ 맡아 삼성E&A, 핵심-부대시설 8조 규모 GS건설, 황회수처리 1.6조원 수주 대통령실 “해외건설 목표액 청신호”
삼성E&A와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북동쪽으로 350km 떨어진 파딜리 지역에 가스 플렌트 공단(사진)을 증설하는 사업을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GS건설 제공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와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 72억2000만 달러(약 9조6000억 원) 규모의 가스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제2의 중동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수주는 전체 해외 건설 수주 사업 중에서도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191억 달러), 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77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특히 지난해 6월 현대건설이 50억 달러(약 6조7000억 원) 규모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를 따내며 사우디 역대 최대 수주고를 올린 뒤 이를 9개월 만에 경신했다.
GS건설은 가스 처리 시설에서 나오는 황을 포집하는 황회수 처리 시설 3기를 짓는 공사(패키지 2)를 담당한다. 수주 규모는 12억2000만 달러(약 1조6000억 원)다. GS건설의 중동 프로젝트 중 2017년 UAE의 PRW 프로젝트(약 2조 원) 이후 가장 크다. 이번 수주로 그동안 주로 국내 사업에 집중해왔던 GS건설은 본격적으로 해외 플랜트 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팬데믹 이후 유가 회복, 석유화학 제품 수요의 증가로 신규 발주가 늘어나는 시장 상황에 맞춰 해외 플랜트 사업을 본격 재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외건설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향후 중동 건설시장에서 나올 프로젝트가 총 2조1580억 달러(약 2911조 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주 이후 수익성을 높이는 질적 성장도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지훈 해외건설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지 자재와 인력 조달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