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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수인선 송도역사 복원해 문화공원 만든다

입력 | 2024-04-01 03:00:00

상반기 착공… 협궤열차 모형 전시




1990년대까지 인천과 수원을 오가는 협궤열차가 다니던 옛 수인선(水仁線) 역사를 복원해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인천 연수구는 옥련동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 부지에 수인선 송도역사 복원 사업을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구는 2630㎡ 부지에 수인선 송도역사 건물을 옛 모습대로 복원해 이 일대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사업 부지 인근에서 발굴된 수인선 협궤열차 설비와 급수탑 등을 보존 처리한 뒤 공원에 전시하기로 했다.

인천∼수원 구간을 운행했던 협궤열차를 실물 크기로 복제한 모형도 설치된다. 복원된 송도역사에는 협궤열차가 달리던 모습을 보여주는 축소 모형(디오라마)도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수인선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연출할 계획이다. 구는 송도역사 복원에 필요한 건물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올해 상반기에 공사에 들어가 내년에 공원을 개방할 예정이다.

수인선 협궤열차는 일제가 경기 이천, 여주 지역의 쌀과 인천 염전지대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인천항을 통해 수탈하기 위해 1937년 철도를 놓으면서 운행을 시작했다. 광복 이후에는 객차와 화물차를 달고 15개 역(약 52㎞ 구간)을 운행하면서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수단이 됐다. 하지만 도로가 뚫리고 버스 운행이 늘면서 승객이 줄자 1995년 12월 폐선됐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