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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사와 손잡고 XR 신사업… “헬스케어-클린테크 육성도 박차”

입력 | 2024-04-01 03:00:00

[혁신… 그리고 성장] LG전자
두 기업 콘텐츠-플랫폼 역량 결합
이르면 내년 확장현실 기기 출시
초개인화-구독-스마트홈 등 접목
필요한 가전 기능 추가 업그레이드



2월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권봉석 ㈜LG 부회장(왼쪽부터)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빅테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파트너들과 합종연횡을 통해 변화에 속도를 낸다. 생활가전 사업에서 축적해 온 고객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기반으로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 고객이 있는 모든 공간에서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를 추진한다.

LG전자는 최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방한에 맞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양 사 최고경영진이 만나 확장현실(XR) 신사업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양 사 협업은 제품부터 콘텐츠·서비스, 플랫폼 등 각자 보유한 역량을 결집해 미래 가상공간 영역의 고객경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차원이다. LG전자가 TV 사업을 통해 축적한 콘텐츠·서비스 역량을 메타의 플랫폼과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이르면 내년 메타와 협력한 XR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기존 가전사업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온디바이스 AI 구현에도 속도를 낸다. 조주완 사장(CEO)은 “메타의 초거대 AI 모델(라마3)을 전 세계 5억 대 이상의 LG전자 제품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적용한다면 어떤 고객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를 보면 양 사의 협력 범위는 굉장히 넓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노바)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과도 협업한다. 재무 관점에서 단기 투자 대신 포트폴리오 확보 차원에서 전략적 투자를 추진한다. LG노바의 스타트업 육성 펀드는 1억 달러(약 134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말 설립된 LG노바는 지난해 말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전문 투자기업 등과 손잡고 향후 5년간 헬스케어, 클린테크 등의 분야에서 미래 사업을 발굴·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LG노바를 통해 선발된 5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LG전자와 협업을 추진 중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서는 미국 원격의료기업 암웰과 협업해 북미에서 비대면 원격진료 솔루션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향후 시장 수요에 맞춰 예방 및 사후관리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제품(HW) 중심 사업에 콘텐츠·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 무형의 사업을 더해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순환형 모델로 전환한다. 글로벌 고객들에게 판매한 수억 대의 LG 제품에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 관계 중심 사업모델을 만드는 시도다.

우선 TV 사업에서는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웹 운영체제(OS)를 앞세워 전환을 시도 중이다. 제품 경쟁력에 콘텐츠·서비스·광고 영역을 더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업체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광고 기반 무료방송 LG 채널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5년간 1조 원 이상 투자해 질적 성장에 속도를 낸다. 외부 TV 브랜드에 웹OS 플랫폼 공급을 늘리고 TV 외 타 제품군에도 웹OS를 적용해 고객 접점을 넓혀간다.

또 구매 후에도 고객이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업(UP)가전’ 분야에서 초개인화, 구독, 스마트홈을 접목시킨 ‘서비스형 홈(HaaS)’을 지향점으로 삼는다. 제품 경쟁력에 고객이 집에서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더해 집 안 전체를 아우르는 홈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한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