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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최초로 정유 공정에 바이오 원료 투입

입력 | 2024-04-01 03:00:00

[혁신… 그리고 성장] 에쓰오일



올해 1월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바이오 원료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실은 탱크로리의 하역 작업에 앞서 근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은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저탄소 신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탄소경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1월 국내 정유사 최초로 바이오 원료의 정유 공정 투입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저탄소 에너지, 친환경 화학제품 생산을 위해 바이오 원료(폐식용유 등)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초도 물량을 기존 정유 공정에 원유와 함께 투입한 것이다. 이어 처리 과정을 거쳐 탄소 집약도가 낮은 저탄소 연료유(지속가능항공유, 차세대 바이오 디젤 등)와 친환경 석유화학 원료 생산을 개시했다. 에쓰오일은 앞으로 2년 동안 새로운 대체 원료의 혼합 비율을 조정해 가면서 전체 제품의 수율 변화와 공정 영향성 등을 평가해 친환경 제품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에쓰오일 TS&D센터.

에쓰오일은 이와 함께 친환경 에너지 전문 화학 기업으로서 위상을 다지겠다는 목표로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 원을 투자하는 사업이다. 건설 부지는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로 2026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석유화학 비중이 현재 12%에서 25%로 2배 이상으로 확대된다. 연료유 중심의 정유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또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미래 사업 분야의 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총 사업비 1444억 원을 투입해 지상 4층, 지하 2층의 TS&D(기술개발)센터를 지난해 완공했다. 에쓰오일의 TS&D센터는 고품질, 고부가가치의 석유화학 및 윤활 제품 개발, 저탄소 신에너지 분야 기술 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다. 에쓰오일은 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2050년 탄소배출 넷제로(순 배출량 0) 달성을 목표로 탄소경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신사업으로 특히 수소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사업 전반을 구상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석유화학 신기술, 저탄소 미래에너지 관련 연구개발 등 대체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 4건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블루 수소와 블루 암모니아를 국내로 들여와 저장·공급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잠재 협력 기회 발굴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아람코와 함께 탄소중립 연료인 이퓨얼(e-Fuel) 연구와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관련 기술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