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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나운(54)이 16세부터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25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는 배우 윤소이·조성윤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윤소이는 남편·28개월 딸과 함께 사는 복층 주택을 공개했고, 절친인 김나운·배우 박진희를 집으로 초대했다.
김나운은 “내가 몇 번 가서 시신을 확인했다. 일어날 것 같았다. 마지막에 입관도 늦게 했다”고 설명했다. “‘관에 못질을 하지 말라’고 했다. 일어나실 수도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러고나서 10여년 지나고 나니 이제 진짜 돌아가셨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게 이별을 받아들이질 못하는 나의 병이었다”고 덧붙였다.
윤소이는 “왜 아버지가 계신데 가장 역할을 언니가 했냐”고 물었다. 김나운은 “아버지가 사업을 하다가 부도가 났다. 내가 큰 자식이었다”고 답했다.
김나운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 후 16살부터 집안의 가장이 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결혼식 당일에도 새벽 2시까지 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돌아가신 이일재 오빠가 ‘나운아 오늘은 (스케줄) 몇개냐’ 했다. 그 오빠가 내 스케줄을 다 외웠다. 오빠가 ‘하다 하다 라디오까지 하느냐’고 했다. 방송국 3사를 다 다니고, 무슨 은행의 사내 방송도 했다. 이일재 오빠가 ‘그러다 너 죽는다고’ 걱정했다”고 전했다.
김나운은 “돌아가시고 소지품 정리를 하는데 아버지 지갑에 제가 신문에 나온 걸 스크랩 해놓으셨더라. 진짜 후회 되는 건 거짓말이라도 ‘아버지 사랑해요’라고 한 번이라도 말할걸, 그때는 정말 너무 미웠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삼켰다.
윤소이는 “언니도 숨을 쉬려면 (아버지라는) 원망의 대상이 필요했던 거다. 얼마나 힘들고 버거웠을때가 많았겠냐”며 눈물을 흘리며 김나운을 위로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